[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코스닥 지수가 외국인 매도에 밀려 이틀째 하락했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상존하는 가운데 중국 증시가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17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0.48% 내린 714.13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1% 넘게 오르기도 했지만 이내 외국인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장중 2% 넘게 급락하면서 매도 심리를 부추겼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34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고 기관과 개인이 각각 82억원, 32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35% 오른 1195.70원을 기록하며 2년 4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수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소프트웨어, 금융이 2% 넘게 빠졌고 제약, 운송, 비금속, 통신서비스도 1%대 하락 마감했다. 반면 정보기기, 반도체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내린 종목이 더 많았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가 1% 가량 하락한 것을 비롯해 CJ ENM(035760) 헬릭스미스(084990) 포스코케미칼(003670) 에이치엘비(028300) 등이 약세 마감했다. 1분기 부진한 실적에다 보톡스 균주 논란까지 더해진 메디톡스(086900)는 7% 넘게 급락했다. 약세장 속에서도 신라젠(215600) 펄어비스(263750) 휴젤(145020)은 소폭 상승했다.
개별종목 가운데는 남북경협 재개 기대감에 관련주들이 동반 상승했다. 좋은사람들(033340)은 10% 넘게 급등했고 재영솔루텍(049630) 제룡산업(147830) 등도 상승했다. 중소기업업계가 한반도 평화조성을 위해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등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기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는 소식에 관련 테마주들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에이텍(045660)이 11% 넘게 올랐고 에이텍티앤(224110)과 오리엔트정공(065500)도 함께 상승했다. 에이치엘사이언스(239610)는 건강기능식품 매출 확대에 힘입어 6% 넘게 상승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거래량은 7억 7153만여주, 거래대금은 약 4조5272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개를 포함해 50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698개가 내렸다. 79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