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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26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어 “연내 제2금융권 연계대출을 선보이고, 내년에는 자체 신용평가시스템을 활용한 중신용 대출도 내놓는다”고 발표했다.
◇절반에도 못 미치는 중·저신용 대출 확 늘린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현재 대출 잔액은 7조원이지만 신용등급 4등급 이하인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은 6월 말 기준 1조3400억원에 불과하다. 지난달 말 대출을 실행한 경우로 좁히면 중·저신용자 대출 금액은 전체의 21%, 건수는 38% 정도에 그친다. 비슷한 기간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경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금액 기준 40%, 건수 기준 60%를 차지한다.
이에 카카오뱅크가 중·저신용자 대출 기회를 넓힌다는 설립 취지가 무색하다는 비판에 직면했었다. 이·윤 공동대표는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토로하는 한편 “지난 1년간 축적된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중·저신용자의 금융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대출 상품을 확대한다”고 약속했다.
올 4분기 선보일 연계대출은 카카오뱅크 앱에서 연계 금융회사들이 제시한 대출금리와 한도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고객이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금융회사로부터 대출을 받는 형태다. 대출 금리는 고객이 직접 카드사·캐피탈사·저축은행 등에서 대출을 받을 때보다 낮고, 한도는 더 높을 예정이다.
아울러 내년 초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활용한 중신용 대출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SGI서울보증의 보증을 받은 대출만 제공하고 있지만 카카오와 롯데그룹으로부터 확보한 유통·금융 데이터를 축적, 고도화된 CSS를 개발해 신용정보가 부족한 ‘신파일러(thin filer)’나 중·저신용자를 위한 대출을 공급한다는 복안이다.
◇흑자 전환 임박?… 내년부터 IPO 채비 나서
카카오뱅크는 이날 간담회에서 자본 확충을 위해 내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2020년 이후 상장한다는 계획을 깜짝 공개했다. 이·윤 공동대표는 “사업 규모와 성장 속도를 봤을 때 IPO 전에 추가로 증자에 나설 계획은 없으나 자본확충에 대한 안전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년간 두 차례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현재 총 납입자본금은 출범 당시 3000억원에서 1조원 늘어난 1조3000억원이다.
실권주가 발생한 케이뱅크와 견줘 최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 주도로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유상증자를 마무리 지었다는 평가에 이·윤 공동대표는 고개를 내저으며 “은산분리 완화가 이뤄져 인터넷전문은행의 혁신에 가속도가 붙어야 한다”고 했다.
이 같은 카카오뱅크의 구상들은 최근 국회에서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통과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여야 원내대표는 전날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을 다음 달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키기로 전격 합의했다. 20대 후반기 국회 정무위원회를 이끄는 민병두 정무위원장 역시 “기업 투자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규제 완화를 검토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은산분리 완화가 이뤄지면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최대주주 지위를 카카오로 넘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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