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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10년새 최대치 기록할 듯

원다연 기자I 2016.07.26 16:34:20

지난 4월 거래량 넘어설 듯…3개월 연속 1만 건 넘어서
저금리에 전세난 지친 실수요자 매매로 전환
강남 3구 거래량은 전월比 감소…노원·송파·용산 순으로 거래량 많아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여름 비수기와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이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10년 새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26일까지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는 1만 1255건에 달했다. 이 추세라면 이달 최종 거래량은 1만 3956건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서울지역 월별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2007년 1월 1만 건 아래로 떨어진 이후 10년 새 최대치다. 가장 최근엔 지난해 4월 거래량이 1만 371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달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10년 새 최대 거래량(전망치)에 더해 지난 5월부터 3개월 연속 1만 건을 넘어섰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연속 3개월 이상 1만 건을 넘은 것은 2006년 집계 이후 3차례(2006년 3~5월, 2006년 9~12월, 2015년 3~8월)뿐이다.

중도금 집단대출 규제와 분양보증 심사 강화 등 정부의 잇단 규제 시그널에도 불구하고 나타난 거래 호조는 지속되는 전세난과 저금리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서울의 경우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이미 높고 전세 물건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저금리가 이어지다 보니 ‘아예 집을 사버리자’는 수요가 많아졌다”며 “저금리 유동성의 힘이 그만큼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아파트 매매 거래가 많았던 자치구는 노원(1125건)·송파(845건)·용산(780건)·강남(737건)·강서구(737건) 순이다. 특히 용산구는 거래량이 전월에 견줘 2배 이상 늘었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는 용산·관악·광진·노원·성동구 순으로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다. 용산구 한 공인중개사는 “용산 국가공원 조성 등으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 수요까지 유입되면서 용산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경우 거래량은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강남 재건축 단지가 중도금 대출 규제의 직접 영향권에 들면서 거래량은 줄어들었다. 올해 7월 아파트 거래량은 전월 대비 강남구가 13%, 송파구가 12%, 서초구가 23% 가량 떨어졌다.

다음달에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세가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 전문가들은 의견을 달리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전세가격도 떨어지지 않고 집값도 계속해 오르면서 정부 정책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떨어진 상태”라며 “하반기에도 이 같은 거래량 증가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박상욱 우리은행 고객자문센터 부동산팀장은 “올해 상반기 부동산시장 자체를 강남 재건축 단지들이 주도해왔던 만큼 중도금 대출 규제의 영향이 크다”며 “이달부터 시행된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반영되는 내달부터는 거래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6년 이후 매년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 추이. 올해는 26일 기준. [자료=서울부동산정보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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