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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내가 잘 아는 업종, 기업에만 투자한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투자철학이다. 그래서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에는 주로 굴뚝주가 들어있었다. 음식료, 금융, 유통, 자동차, 에너지, 철도주 등이 대부분이었다. 그랬던 버크셔가 1분기 애플을 대거 담았다. 최근 야후 인수전에 뛰어든 것과 맞물려 IT주를 보는 버핏의 시각에 변화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버핏이 아닌 버크셔의 투자팀이 결정한 것으로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다만, 애플이 최근 주가하락으로 버핏 회장의 가치주 범주에 들어온 것은 분명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버크셔는 1분기에 애플 주식 981만주를 취득했다. 금액으로 10억7000만달러(약 1조26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애플은 버크셔의 포트폴리오에서 보유지분 가치를 기준 17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버핏은 오랫동안 기술주 투자를 기피해왔다. IT업계가 워낙 빠르게 변화해 업계 리더들 조차도 가늠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다 2011년 IBM 주식을 121억달러어치 사들이면서 이 원칙을 깼다. 하지만 애플이나 구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이었다.
2012년 5월 애플이 아니라 왜 IBM을 사냐는 질문에 버핏은 “적어도 우리에겐 IBM이 잘못될 가능성이 구글이나 애플에 비해 낮다고 본다”며 “구글과 애플의 기업가치를 어떻게 평가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4년만에 이 말마저도 뒤집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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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나 야후 모두 한창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기업이 아니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점에서 버크셔의 투자에 의문도 생긴다. 뒤늦게 애플 투자는 버핏의 결정이 아니라 버크셔에서 종목선정을 맡고 있는 토드 콤스와 테드 웨슬러가 결정한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이 빠지기도 했다. 버핏이 주로 대형 투자를 결정하는 반면 이들은 각각 90억달러씩 굴리며 소신껏 종목을 선정해 단기 투자에 나선다. 콤스는 2011년에도 버크셔의 포트폴리오에 인텔을 넣은 바 있다.
그렇더라도 기본적으로 버핏 회장이 가격이 싸고 현금흐름이 좋은 주식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애플은 이 기준을 충족한다는 평가다.
필립 밴 돈 마켓워치 컬럼니스트는 버크셔의 애플 투자는 전형적인 가치투자라고 분석했다. 애플의 아이폰 판매나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은 여전히 우려로 남아있지만 애플은 여전히 분기당 100억달러 이상의 순이익을 내고 있다.
2분기(1~3월) 애플의 투하자본순이익률(ROIC)은 27.5%로 S&P IT업종 228개 종목 중 13위다. 지난 5년 평균으로 따져보면 5위다. 게다가 올들어 주가 하락으로 올해 예상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0.9배로 떨어졌다. 작년 이맘때 14.4배에 거래됐던 것에 비하면 값이 많이 싸진 셈이다. 성장주로 분류돼 주로 리스크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사들였던 애플이 이제는 가치주로 변신했다는 것.
버핏에 관한 책을 펴낸 바 있는 제프 매튜 램파트너스 헤지펀드 헤드는 “애플은 기술주를 가장한 소비재 기업”이라며 “상당한 비즈니스 모델과 강력한 현금흐름, 낮은 밸류에이션을 갖추고 있어 버핏의 투자신념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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