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株도 실적이 받쳐줘야..골프존 '굿샷'

정병묵 기자I 2015.04.06 16:38:03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지주회사 전환에 따라 최근 분할상장한 기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업을 전담하는 분할법인의 실적 전망이 좋은 곳의 주가는 쾌재를 부르고 있는 반면 분할 후에도 여전한 ‘짐’을 지고 있는 곳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골프존(215000)은 분할상장 이틀째도 상한가로 직행하며 6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분할 전 마지막 거래일인 2월25일 종가 2만9950원보다 주가가 두 배 이상 뛰었다. 골프존은 지난 3일 지주회사 골프존유원홀딩스(121440)와 골프존 체제로 전환했다.

지난해부터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기업이 속속 늘어나면서 증권가에서는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그룹 경영 및 지배구조 관련 업무는 지주사에 남겨 놓고 순수 사업회사로의 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상장사의 주가를 보면 분할 후에도 사업회사의 실적 개선에 대한 전망이 주가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존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 전망에 분할 전부터 ‘쌀 때 사자’는 공감대가 형성됐었다. 지난 1월26일 분할 상장한 한솔제지(213500)도 6일 종가 2만1600원으로 재상장일 대비 28.1% 증가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한솔제지가 올해 매출액 1조4400억원, 영업이익 95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5%, 77.5%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사업회사 골프존은 스크린 골프 중심의 회사로 연간 순이익 850억원으로 높은 배당성향이 기대된다”며 “지주회사 골프존유원홀딩스와의 합산 적정 시가총액은 1조4000억원으로 분할 전보다 50%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솔제지에 대해 “인적분할 이전에는 대부분의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함에 따라 제지사업 외에 유상증자 참여 등 계열회사와 관련된 자금소요가 연평균 약 400억원 규모로 발생했다”며 “그러나 올해 계열사 지분이 지주회사인 한솔홀딩스(004150)에 귀속, 계열사 지원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분할한 만도(204320)는 같은 기간 주가가 21.5% 하락했다. 통상임금 마무리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 현대차(005380)그룹의 모델 노후화로 인한 부품수익성 둔화 등 일회성 비용의 일괄반영 등 아직 주가 반등의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 때문이다.

유지웅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는데 그룹사 리스크보다 사업회사 자체의 일회성 성격이 영향을 끼쳤다”며 올해 이익 전망치 하향에 따라 목표주가를 29만원에서 24만원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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