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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발전기는 발전 효율을 높이기 위해 네오디뮴 등 희토류가 들어간 영구자석을 쓰는 경우가 많다. 터빈이 노후해 철거 시기에 접어들면 이 자석은 그대로 폐기물이 되지만, 재활용업체에는 새로운 원료 공급원이 된다. 광산을 새로 개발하거나 해외에서 수입하지 않고도 이미 미국 땅 위에 설치된 설비에서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업계가 주목하는 대목이다.
다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현재 희토류 재활용률은 1% 미만에 그친다. 그럼에도 시장 전망은 낙관적이다. 시장조사기관 파스트마켓스(Fastmarkets)는 지난해 11월 분석에서 재활용을 통해 미국 희토류 수요의 4분의 1에서 최대 절반까지 충당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재활용이 미국의 영구자석 자립을 이끌 핵심 열쇠로 꼽힌다고 짚었다.
배경에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가 있다. 중국이 희토류 채굴과 정제, 자석 제조 전반에서 압도적 지위를 쥔 상황에서 수출통제가 이어지자 미국은 조달처를 넓히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폐설비에서 자원을 캐는 이른바 ‘도시광산’은 신규 광산 개발보다 상대적으로 빨리 공급원을 늘릴 수 있는 대안으로 거론된다.
반론도 있다. 현재 1% 미만인 재활용률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해체와 분리, 정제 등 전 과정에서 규모의 경제를 갖춰야 한다. 재활용으로 수요의 절반을 충당할 수 있다는 전망 역시 어디까지나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 결과로, 실제 달성 여부는 폐기 물량과 회수 비용, 희토류 가격 흐름에 좌우될 수밖에 없다. 폐터빈이 일정 규모로 꾸준히 나와야 사업이 성립한다는 점도 변수다.
쓸모없는 고철로 치부되던 설비에서 전략자원을 캐내는 실험은 자원 안보의 무게중심이 ‘땅속’에서 ‘땅 위’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1% 미만이라는 낮은 출발선을 얼마나 빠르게 끌어올리느냐가 미국의 ‘탈중국’ 승부수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