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068h
device:
close_button
X

70대 조종사도 진화 투입...사고 헬기는 30년 노후 기종

김혜선 기자I 2025.03.26 15:46:15

소방당국 "전신주 전선에 걸린 것으로 추정"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경북 의성 산불 현장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던 헬기 1대가 추락해 70대 조종사가 숨졌다.

26일 오후 경북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 야산에 산불진화용 헬기가 추락해 당국이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 헬기 조종사는 사고 현장에서 사망 한 채 발견됐다. (사진=연합뉴스)
26일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51분경 경북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 인근에서 강원도 중형 임차헬기(기종 S76)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헬기에 타고 있던 임차 업체 소속 기장 A씨(73)가 숨졌다. 사고 헬기는 당시 산불 현장에서 공중 진화 중 전신주 전선에 걸려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헬기는 이날 오전 9시 34분 인제 계류장을 출발해 의성 현장에 투입됐으며, 오전 9시 53분쯤 급유 이후 낮 12시 43분쯤 다시 현장에 투입됐다가 추락했다.

이날 헬기 추락을 최초로 목격하고 신고한 주민 김영한(62)씨는 연합뉴스에 “비행기가 박살 나는 소리가 나서 보니 헬기가 있더라”며 곧바로 헬기가 산비탈로 추락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추락 당시 헬기에서 검은 연기나 불길은 보이지 않았다”며 “조종사를 구하려고 뛰어갔는데 도착하니까 헬기가 화염에 휩싸여 손을 쓸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헬기는 인제군이 헬기 임차 업체로부터 지난해 12월 임대계약을 맺은 미국 시코르스키(sikorsky)가 제작한 S-76B 기종이다. 1995년 7월 제작돼 올해로 29년 된 기종으로, 담수능력은 1200리터다. 임차계약 기간은 올해 1월 13일부터 6월 27일까지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로 사고수습본부는 전국에 투입된 산불진화 헬기의 운항 중지를 명령했다가 오후 3시 30분부터 현장 헬기 투입을 재개한 상태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산림 당국은 이날 인구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산림청 헬기 20대 등 87대의 헬기를 순차적으로 진화에 투입한다. 또 산불진화대 751명, 소방 1229명 등 4919명의 진화인력을 동원한다. 그러나 이날 오후 산불 현장에는 초속 3~4m(순간 최고풍속 초속 11m) 이상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돼 진화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배너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Not Authoriz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