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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고로 헬기에 타고 있던 임차 업체 소속 기장 A씨(73)가 숨졌다. 사고 헬기는 당시 산불 현장에서 공중 진화 중 전신주 전선에 걸려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헬기는 이날 오전 9시 34분 인제 계류장을 출발해 의성 현장에 투입됐으며, 오전 9시 53분쯤 급유 이후 낮 12시 43분쯤 다시 현장에 투입됐다가 추락했다.
이날 헬기 추락을 최초로 목격하고 신고한 주민 김영한(62)씨는 연합뉴스에 “비행기가 박살 나는 소리가 나서 보니 헬기가 있더라”며 곧바로 헬기가 산비탈로 추락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추락 당시 헬기에서 검은 연기나 불길은 보이지 않았다”며 “조종사를 구하려고 뛰어갔는데 도착하니까 헬기가 화염에 휩싸여 손을 쓸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헬기는 인제군이 헬기 임차 업체로부터 지난해 12월 임대계약을 맺은 미국 시코르스키(sikorsky)가 제작한 S-76B 기종이다. 1995년 7월 제작돼 올해로 29년 된 기종으로, 담수능력은 1200리터다. 임차계약 기간은 올해 1월 13일부터 6월 27일까지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산림 당국은 이날 인구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산림청 헬기 20대 등 87대의 헬기를 순차적으로 진화에 투입한다. 또 산불진화대 751명, 소방 1229명 등 4919명의 진화인력을 동원한다. 그러나 이날 오후 산불 현장에는 초속 3~4m(순간 최고풍속 초속 11m) 이상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돼 진화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