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위해 고생"…군인들 밥값 몰래 계산한 영어 선생님 정체는?[따전소]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육군 병사들의 밥값을 대신 계산해주고 홀연히 사라진 시민의 정체가 밝혀졌다. 전역 장교 출신은 그는 후배 장병들을 격려하고자 선행을 베풀었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감사장을 받은 김기현(오른쪽에서 세번째)씨.(사진=연합뉴스)

19일 예산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육군 제32보병사단 충절여단 3대대 이모 상병 등 병사 3명은 외박을 나왔다가 한 식당에서 밥을 먹은 뒤 계산을 하고 나가려는데 누군가 자신들의 밥값을 대신 계산한 것을 알게 됐다.

병사들은 밥값을 계산한 A씨에게 다가가 감사 인사를 전했다. A씨는 “국가를 지키기 위해 군 생활을 하느라 고생이 많다”고 오히려 병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 소식을 접한 부대는 A씨를 찾기 위해 근방을 수소문했고, A씨가 육군 제6보병사단에서 장교로 근무하다 중위로 전역한 김기현씨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백봉희 3대대 중령은 지난 11일 김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김씨는 “식사하는 장병들을 보니 육군 장교로 군 생활을 하며 장병과 부대꼈던 시간이 떠올랐다”라며 “무더운 날씨에도 국가 방위에 여념이 없는 후배 장병을 위해 작게나마 감사를 표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는 현재는 내포 지역에서 영어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