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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공산당 지도부에 우주항공·원전 전문가↑…기술 자립 의지

이성민 기자I 2022.10.24 17:25:23

중앙정치국 편입 인사 절반 과학기술 분야 이력
"中 과학기술 강화하겠다는 시 주석의 의지"

[이데일리 이성민 인턴기자] 중국 공산당 지도부 내에 우주항공·원자력 등 과학기술 분야 인사가 대거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의 기술 굴기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 자립을 강조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더 많은 과학기술 관료들을 중용했다는 평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현지시간)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사진=AFP통신)
23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공산당의 새 지도부에 과학기술 분야 인사가 발탁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2일 발표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20기 위원 205명과 지난 23일 발표된 중앙정치국 20기 위원 24명의 구성을 보면 우주항공에서부터 원자력, 환경, 공중보건에 이르는 과학기술 전문 간부들이 이전에 비해 많이 발탁됐다.

SCMP에 따르면 중앙위원회에는 과학기술 전문지식을 가진 관료들이 5년 전보다 4명 늘어난 29명 포함됐다.

SCMP는 “군 수뇌부에서도 이러한 과학기술 이력을 보유한 전문가들이 많다”며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리샹푸(64), 군사과학원 원장 양쉐쥔(59), 중앙군사위원회 산하 과학기술위원회 부주임 자오샤오저(59) 등을 언급했다.

또 중국항공우주과학기술공사(CASC) 출신 장칭웨이(60) 후난성 당 서기와 J-20 전투기 설계에 기여한 황창(59) 쓰촨성 성장 등도 새롭게 공산당 지도부에 편입했다고 전했다.

중앙정치국에서도 이러한 과학, 기술 전문가들의 등용이 대거 이뤄졌다. 중앙정치국에 새로 진입한 13명의 위원 중 최소 6명이 과학기술 분야 이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중 마싱루이 신장 당서기(63)와 위안자쥔 저장성 당서기(58)는 우주항공 전문가로 정계에 입문하기 전 중국의 우주 프로그램을 총괄했다.

리간제(57) 산둥성 당서기와 천지닝(58) 베이징시 시장은 환경 전문가다. 리간제는 프랑스에서 원자력을 공부했고, 천지닝은 영국에서 환경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장궈칭 랴오닝성 당서기(58)는 중국 최대 방위산업체 중국북방공업집단유한공사의 최고경영자 출신으로 하버브드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인리 푸젠성 당서기(60)는 러시아와 미국에서 유학한 공중보건 전문가다.

우쥔페이 홍콩중국경제문화발전협회 연구원은 “과학, 기술 전문가들의 발탁은 중국의 과학기술을 키우겠다는 시 주석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과학 배경을 가진 간부들은 일반적으로 다른 분야 간부들과 비교해 좀 더 실용적”이라며 “이들은 과거 중국의 가장 중요하고 야심 찬 국책 프로젝트를 수행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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