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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티브자데 대변인은 “새 정부가 이란에 대한 빚을 갚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아직 이란은 문제 해결을 위한 유효한 움직임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앞선 지난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탈퇴하면서 우리 돈으로 약 수십조원에 달하는 해외 이란 자금이 동결됐다. 이 가운데 한국에 묶인 자금은 70억 달러(약 9조원)로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현재 교착 상태에 빠진 핵합의 복원 회담 책임을 미국으로 돌리기도 했다.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이란은 당장이라도 핵협상에서 합의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이 책임 있는 행동을 보인다면 이른 시간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4월 시작한 핵합의 복원 협상은 지난달 거의 마무리됐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막판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이란과 미국은 혁명수비대의 외국 테러조직(FTO) 지정 철회와 ‘제재 부활 방지 보증’ 등 사안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란 및 P5+1 국가(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독일)는 협상 테이블에 앉았고 미국은 유럽 국가를 통해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역내 경쟁 관계인 사우디아라비아와 관계 회복과 관련해서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대사관 개설 등 외교 관계 정상화를 논의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란과 사우디는 중동 지역 패권을 다투는 경쟁 관계다. 지난 2016년 사우디가 이란의 반대에도 시아파 유력 성직자에 대한 사형을 집행한 사건을 계기로 양국의 외교 관계는 단절됐다. 두 나라는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회담하고 관계 회복을 모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