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건설주는 주택 공급 확대와 더불어 지연됐던 해외 프로젝트 등이 재개되며 관련 기대감이 컸지만, 대선을 앞두고 정책적 불확실성 속에서 횡보하는 모습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경우 공급 확대를 내세웠지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경우 공급 확대라는 원칙에는 동의하지만, 그간 정부가 물량 공급을 통제해왔던 점을 지적하고 규제 해체를 주장하는 등 부딪히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건설주의 본격 반등은 내년 대선 이후에야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선 후보들의 공약 윤곽이 잡히면서 건설 업종 전반에 퍼진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며 “수주 잔고를 통한 안정적인 실적, 공급 확대 정책의 실행, 각종 신사업 등을 보여줄 만한 건설사에게 차별화된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건설은 내년 초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을 앞두고 관련 기대감을 가질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0일 증권신고서를 제출, LG에너지솔루션을 뒤 이어 코스피 상장 일정을 확정한 두 번째 대어가 된 상태다. 이에 현대건설 및 현대 일가의 특수관계인들이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상장 시 관련 수혜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내년 1월 25~26일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월 3~4일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공모가 희망 밴드는 6만7900~7만5700원이고, 총 1600만주를 공모한다. 이에 따른 최대 예상 시가총액은 6조원 수준으로, 기존 목표였던 10조원 규모에 비해서는 다소 낮아졌지만 커진 변동성 등을 고려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소형 모듈 원자료(SMR) 사업 협약을 맺으며 저탄소 신사업을 추진에 나선 만큼 현대엔지니어링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과 SMR 개발 사업 동반 진출을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국내에서는 해상풍력 2030년 점유율 25%를 목표로 세우는 등 원자력뿐만이 아니라 재생 에너지 영역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를 통한 재개발 수주뿐만이 아니라 재생에너지 부문에서의 영역 확대를 통한 신성장 발판을 마련한 것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 시 이러한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 이후 실적 성장과 신사업 확대를 통해 현대건설 역시 점진적인 기업가치 극대화를 기대할 수 있다”라며 “자회사 가치에 따른 동반 주가 수혜가 기대되는 만큼 리스크보다는 기회가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