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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끌고 ESS 밀고"…삼성SDI, 중대형전지사업 탄력

신민준 기자I 2020.10.14 16:12:02

헝가리 생산라인 증설 등 전기차배터리 생산설비 확대
5세대 배터리 생산…''와인딩→스태킹'' 공법도 변경
국내 1000여개 ESS사이트에 특수소화시스템 설치 완료
미주 전력용 대형프로젝트 등 ESS 성장에 기여
올해 4분기 중대형 전지 사업 첫 흑자 전망도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전기자동차용 중형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대형전지 등 삼성SDI(006400)의 중대형 전지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중대형 전지 사업은 그동안 영업 적자를 기록해왔지만 연내 처음으로 흑자 전환 가능성도 점쳐진다.

◇올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 30GWh 전망

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 설비 용량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SDI는 헝가리 괴드에 있는 배터리 1공장의 생산 라인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배터리 1공장은 현재 1~4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5라인 증설이 진행 중이며 연내 6라인 착공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증설되는 새로운 생산라인에서는 차세대 배터리인 5세대 전기차 배터리를 제조·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5세대 전기차 배터리는 1회 충전 시 6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새로운 공법도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의 소재를 돌돌말아 배터리에 넣는 와인딩(Winding) 공법 대신 소재를 층층이 쌓는 ‘스태킹(Stacking)’ 공법이 활용될 예정이다. 스태킹 공법은 와인딩 공법과 비교해 배터리 내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어 전기차의 주행거리, 성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삼성SDI는 내년 출시될 5세대 전기차 배터리에 니켈 함량 88%인 양극재를 적용해 BMW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도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를 20기가와트시(GWh) 생산했고 올해 생산량은 30GWh를 예상하고 있다. 삼성SDI는 향후 5년간 4배 이상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1GWh는 1번 충전하면 380㎞ 주행하는 전기차 1만66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ESS화재 원천 차단위해 2000억원 투자

삼성SDI는 지난 2분기 화재를 방지하는 특수 소화시스템 설치 등 국내 1000여개 ESS사이트를 대상으로 안전성 강화 조치를 완료했다. 삼성SDI는 해외 신규 ESS사이트에도 특수 소화시스템을 설치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ESS 화재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특수 소화시스템 구축 등을 위해 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올해 하반기 미주 전력용 대형프로젝트 진행과 더불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여러 국가에서 신재생에너지 육성 정책을 경기 부양책에 포함한 점도 ESS시장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미국은 오는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 제로(0)를 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럽연합(EU)도 경제를 보다 친환경적으로 만들기 위해 1조 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도 2025년까지 총 73조4000억원을 투자하는 그린뉴딜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올해 4분기가 삼성SDI의 중대형 전지 사업 부문이 처음으로 흑자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SDI의 중대형 전지 부문은 지난 2분기 500억원대의 영업 손실을 냈다.

올해 3분기 주요 고객사가 몰린 유럽 전기차 시장 확대되는 등으로 영업손실 규모를 두자릿 수대로 줄인 뒤 4분기에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SDI는 사업부문을 에너지솔루션과 전자재료로 분류하고 있으며 중대형전지는 에너지솔루션 부문에 포함된다. 소형전지에는 모바일용 전지가, 중대형전지에는 자동차용 중형전지와 ESS용 대형전지가 포함된다.

업계 관계자는 “연내 중대형 전지 사업 매출이 소형 전지 사업 매출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며 “올해 하반기 중대형 전지 사업의 이익 기여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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