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10월 서울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가 69.0으로 전월 보다 13.3포인트 하락했다고 11일 밝혔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수치로 공급자(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 판단하는 지표다. 기준선 100 이상이면 기대감이 높고, 그 이하면 기대감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달에는 가을 성수기 진입에 따른 기대감, 주택가격 추가 상승 기대감 등으로 서울 HBSI 전망치가 기준선(100)을 훌쩍 넘은 112.5까지 치솟았다. 이어 세종이 103.4로 두 번째로 높았으며, 경기·인천·대구·대전 지역 등도 90선을 회복하며 견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정부가 ‘9·13 주택시장 안정 대책’, ‘9·21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 등 부동산 대책을 연이어 발표하자 이들 지역 전망치가 일제히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10월 서울과 세종의 HBSI 전망치는 각각 80.8, 67.7로 전달에 비해 31.7포인트, 35.7포인트 급락했다. 이외에도 △인천(65.3, 28.9↓) △부산(52.3, 25.4↓) △경기(67.6, 23.0↓) △울산(61.5, 22,5↓) △대전(77.7, 18.8↓) △대구(78.0, 14.3↓) 등 수도권 및 광역시 지역들도 평균 20포인트 내외로 큰 폭 하락했다.
재개발·재건축·공공택지 10월 HBSI 전망치는 각각 86.5, 84.6, 87.2로 모두 전월보다 하락하며 기준선을 크게 밑돌았다. 정비사업에 대한 연이은 규제와 수주 물량 감소 등으로 주택사업자들의 수주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주산연은 판단했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연구실장은 “지난달에는 각종 정부 규제가 연이어 발표된데다 추석 연휴까지 있어 당초 주택사업자들의 예상 보다 주택사업 여건이 좋지 않았다”며 “최근 5년간 10월 HBSI 전망치의 하락기조가 뚜렷한 만큼, 지방을 중심으로 공급시장에 대한 정책적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