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현대자동차(005380)의 실적 악화에 대한 경고등이 켜졌다. 연평균 500만대 판매 기준으로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신용등급이 하락할 상황에 처했다.
NICE신용평가는 6일 “시나리오 테스트를 수행한 결과 연평균 500만대의 자동차판매를 기준으로 EBIT마진 3.6% (EBITDA마진 8%) 수준이면 현대자동차의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수 있다”며 “하지만 영업수익성(EBIT마진)이 이 수준 이하로 저하될 경우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현대자동차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사실상 동일체 수준으로 간주되고 있는 기아자동차(000270) 또한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며 “계열부품사들의 경우 계열요인에 따른 신용도 하락가능성은 낮은 수준이나 완성차부문의 실적부진이 부품사로 전이되고 있어 최근 실적저하가 심화된 부품사들의 신용도 저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NICE신용평가는 장기간 파업과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저성장 기조로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단기간 내 실적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현금창출력이 저하되면서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계열사들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중기 NICE신용평가 기업평가실장은 “현대자동차는 AAA로 신용등급이 상향된 2012년에 비해 2016년 판매량과 매출액이 다소 증가했으나 수익성이 급격히 저하돼 영업이익 규모가 50%가량 감소했다”며 “꾸준한 생산능력 확충과 라인업 확대에도 불구하고 적정수준의 판매성장을 이루지 못함에 따라 운영효율성이 저하되고 이익창출력이 약화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의 수익성 하락은 주요 선진시장의 경쟁심화와 이에 따른 판매비용 증가, R&D투자부담 확대 등 구조적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저하된 실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최 실장은 “비우호적인 시장상황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그룹은 판매량 확대와 수익성 개선의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부진한 실적이 지속될 경우 일부 계열사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