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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래경찰서는 도심 대로변에서 가로수를 지지하는 길이 1m, 지름 10㎝의 각목을 뽑아 지나가던 78세 할머니와 22세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김모씨(52)가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0년 6월 정신장애 3급 판정을 받은 뒤 2003년부터 2011년 사이 경남의 한 정신병원에서 약 4년간 입원해 정신장애 치료를 받았다.
김씨의 병명은 정신분열증으로, 최근 서울 강남역 인근 주점 화장실에서 일면식도 없는 20대 여성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김모씨(34)와 같은 상태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행인들이 모두 망상에 젖어 있는 것 같아 폭행했다”며 “지난해 4월부터 생계지원비가 한 푼도 지원되지 않아 돈이 없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이에 경찰은 김씨가 평소 앓고 있던 정신병과 생활고에 대한 분노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김씨에 의해 부상당한 정모씨(78)와 서모씨(22)는 각각 눈밑뼈과 어깨뼈, 갈비뼈 등이 부러지는 중상과 머리가 찢어지고 타박상을 입은 등의 상태이나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