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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P조선, 자금지원 난항…3개 시중銀 반대매수청구권 행사할 듯

김경은 기자I 2015.03.09 19:06:05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상태인 SPP조선에 대한 5000억원 규모 추가 자금지원이 난항에 부딪쳤다.

SPP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9일 오후 채권단 긴급 회의를 소집해 SPP조선에 대한 4850억원 규모의 추가 자금 지원 여부에 대해 논의를 벌였다.

구체적인 안건은 자금 지원 여부에 난색을 보이고 있는 다른 채권은행들의 동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자리로 국민은행과 외환은행, 농협은행이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우리은행은 조만간 반대매수청구권에 대한 서면 확인서를 요청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이날 회의는 반대매수청구권 행사를 할지 채권단의 견해를 모아보기 위한 자리였는데, 역시 이들 세군데 은행에서 부정적 시각을 피력함에 따라 서면으로 행사 여부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일 자금지원이 이대로 부결된다면 채권단 손실이 너무 크기 때문에 다른 방안을 수립해 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추가 자금 지원에 필요한 채권단 동의 비율은 75%로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을 비롯해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이 자금지원에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 범정부 채권단의 지분은 66%에 불과해 7%의 채권비율을 보유하고 있는 신한은행이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다른 채권은행의 ‘반대매수청구권 행사가 없다면 추가 자금 지원에 동의한다’는 조건부 찬성 의견을 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신규 자금 지원규모가 4850억원인데 부결될 경우 선주로부터 받은 선수금에 대한 환급 규모가 7000억~8000억원에 달한다”며 “선박 건조가 중단되면 현재까지 수주한 선박을 건조하는데 투입됐던 자금까지 회수하기 힘들기 때문에 채권단 손실이 너무 커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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