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은 암 환자들의 신체적·심리적 부담을 대폭 덜어준 ‘무표식 표면유도 방사선치료’ 비중이 2025년 상반기 28%에서 2026년 상반기 37%로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치료법은 피부에 조준선(마커)을 표시하지 않고도 정확한 위치에 방사선을 조사하는 첨단 기법이다. 기존에는 4~6주의 치료 기간 동안 몸에 그린 마커를 유지해야 해 샤워나 목욕이 제한되는 등 위생적·미용적 불편이 컸으며, 특히 여름철에는 땀으로 마커가 지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환자들에게 큰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번 뚜렷한 증가세는 환자 친화적인 무표식 치료 기법이 실제 임상 현장에 빠르게 안착하며 적용 범위를 성공적으로 넓혀가고 있음을 반증하는 결과이다.
가천대 길병원은 지난 2024년 인천 지역 최초로 방사선종양학과 전체 치료실에 무표식 표면유도 방사선치료 보조기인 ‘얼라인RT(AlignRT)’ 도입에 이어, 2025년 본격 가동을 시작한 최고 사양 방사선 암 치료기 ‘트루빔(TrueBeam)’에도 얼라인RT를 완벽히 연동했다.
특히 트루빔에는 최신 ‘레피드아크다이나믹(RapidArc Dynamic)’ 기술이 탑재돼, 척수 등 암 주변 정상 장기의 방사선 피폭을 최소화하면서 종양 부위에는 초정밀 고선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얼라인RT는 치료실 천장에 설치된 3대의 카메라를 이용해 환자의 체표면에서 반사되는 빛을 감지하고, 이를 토대로 환자 신체의 3차원 영상을 실시간으로 구성한다. 치료 전 계획된 환자의 자세 및 치료 부위와 실제 위치를 정밀하게 비교함으로써 피부에 별도의 조준선을 표시하지 않고도 정확한 방사선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치료 중 환자의 작은 움직임까지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치료 정확도와 안전성을 높인다. 일부 치료에서는 환자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시행했던 X선 기반 영상 유도를 보완하거나 대체함으로써 불필요한 방사선 노출을 줄이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가천대 길병원은 무표식 표면유도 방사선치료와 첨단 방사선치료 장비의 연계를 통해 치료 효과와 환자 편의성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
방사선종양학과 김현주 교수는 “무표식 표면유도 방사선치료기법은 환자의 자세와 위치를 0.1㎜ 단위까지 확인할 수 있어 정밀한 방사선치료에 도움이 된다”며 “치료 기간 동안 피부의 마커를 유지해야 하는 불편을 줄이고 환자가 보다 편안하게 일상생활을 이어갈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도입 초기부터 축적해 온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와 암종별 특성을 면밀히 검토해 무표식 표면유도 방사선치료의 적용 범위를 안전하게 확대하고 있다”며 “치료의 정확성과 안전성은 물론 환자가 실제로 체감하는 편의성까지 향상시키는 환자 중심의 방사선치료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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