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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업계, 美정부에 "메모리 공급난 개입 땐 상황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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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I 2026.07.03 11:33:16

삼성·하닉·마이크론 등 회원 둔 국제반도체협회
베선트 美재무에 서한…"가격·생산 개입 자제"
"전자제품 세제 혜택으로 가격 낮춰야" 주장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글로벌 반도체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해결을 위해 인위적으로 개입할 경우 사태를 악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반도체 웨이퍼 (사진=AFP)
반도체 웨이퍼 (사진=AFP)
블룸버그통신은 2일(현지시간)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마이크론, TSMC 등을 회원사로 둔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최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에 보낸 서한을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협회는 서한에서 “(정부가) 가격이나 생산 능력에 영향력을 행사해 메모리 반도체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는 역사적인 공급 부족 사태를 악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수요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정부가 직접 시장에 개입하기보다 기업들이 고객사와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미국 내 생산 확대를 위한 세제 혜택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이 전자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선 의회와 행정부가 휴대전화와 노트북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세액 공제나 세금 감면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애플은 지난달 25일 맥북과 아이패드 등 주요 제품 가격을 15~20% 인상하며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을 이유로 들었다.

SEMI는 업계 자료를 인용해 메모리 생산능력이 앞으로 연평균 약 1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AI 인프라 수요 증가가 공급 확대 속도를 앞지르면서 노트북, 자동차, 가전제품 등에 들어가는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정치권에선 대중국 견제 기조 속에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이 정치적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애플이 최근 공급난으로 미 국방부 블랙리스트에 오른 창신메모리(CXMT)·양쯔메모리(YMTC)에서 메모리 반도체 구매를 추진하면서 논란에 불을 붙였다.

공화당 소속 버니 모레노 상원의원은 지난 4월 러트닉 상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메모리 반도체 부족이 코로나19 당시와 같은 자동차 산업 공급 차질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미국 내 고객에게 메모리 부품 공급을 우선 배정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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