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서민지 기자] 비트코인이 향후 12개월 내 14만3000달러까지 오르며 현재보다 2배 이상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유동성이 역대 최고치인 가운데 온체인 지표들이 공포 구간을 벗어나며 균형을 찾아갈 것이란 해석이다.
23일 웹3 전문 리서치·컨설팅사 타이거리서치는 올해 2분기 비트코인 가치평가 리포트를 내고 향후 12개월 목표가로 14만3000달러를 제시했다. 자체 개발한 TVM(Tiger Valuation Model) 방법론을 적용해 중립 기준가를 13만2500달러로 산정한 뒤 펀더멘털 보정치 -10%와 매크로 보정치 +20%를 반영한 결과다. 2분기 목표가는 1분기 목표가(18만5500달러)보다 소폭 낮아졌다. 다만 현재 가격 기준 상승 여력은 오히려 1분기 93%에서 이번 분기 103%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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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변수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중동발 에너지 충격에 물가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늦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유가가 급등했고,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3%까지 상승했다. 연준은 3월 점도표에서 2026년 금리 인하 전망을 한 차례로 줄였다. 다만 보고서는 “4월 중순 들어 호르무즈 해협이 일시 개방되면서 유가가 빠르게 안정세를 보였고 통화 완화 방향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기관 자금 흐름이 개선 조짐을 보이는 건 긍정적인 신호로 내다봤다. 5개월 연속 순유출을 기록하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3월부터 순유입으로 전환됐고 4월 중순에는 연간 누적 유입 규모도 다시 플러스로 돌아섰다. 전략적 비트코인 보유 기업으로 알려진 스트래티지(Strategy)는 4월 셋째 주 한 주 동안 3만4164BTC를 추가 매입해 총 보유량을 81만5061BTC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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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더멘털 지표는 다소 약해졌다. 4월 상반기 일평균 트랜잭션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37.9% 증가했지만 활성 주소 수는 같은 기간 13% 감소했다. 거래는 늘었지만 실제 참여자는 줄어든 셈이다. 비트코인 레이어2 생태계에 대한 기대도 약화됐다. 비트코인 L2 전체 예치금(TVL)이 연초 대비 74% 감소하는 등 관련 생태계는 오히려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윤승식 타이거리서치 리서치센터장은 “비트코인 7만8000달러 돌파 여부, ETF 자금 유입의 지속성,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이후 연준 기조 전환이라는 세 조건이 맞물린다면 목표가 14만3000달러는 충분히 도달 가능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