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국감]
종묘 차담회 이어 국가 유산 사적이용 논란
여당, 슬리퍼 신은 김 여사 `방문 사유` 집중 추궁
정용석 “답사 차원 방문, 1∼2분 앉았을 것”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2023년 9월 김건희 여사의 경북궁 사적 방문과 관련한 여당의 질타가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국감에서 김건희 여사가 종묘 차담회에 이어 경복궁 경회루를 방문해 용상(왕의 의자)에 앉는 등 국보급 유산을 사적 이용한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 |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용석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에게 김건희 여사의 경복궁 근정전 용상 착석 의혹에 관해 추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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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위 소속 양문석 민주당 의원은 2023년 9월 12일 경복궁 휴관일에 김 여사가 경복궁 근정전, 경회루, 흥복전을 방문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김건희의 대한민국 국보 불법 침범 및 훼손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 김 여사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최응천 전 국가유산청장을 비롯해 당시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인 정용석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의 동행을 지적했다.
양 의원은 이날 국감에 참석한 정용석 사장에게 “경회루는 왜 갔냐”며 “김건희 (여사)는 근정전 용상에 왜 앉았나. 누가 근정전 의자에 앉으라고 그랬나. 최응천 (전 국가유산청장)이 앉으라고 그랬나, 김건희 (여사가) 스스로 앉았나”고 재차 따져 물었다. 양 의원은 이어 “분으로 따지면 몇 분 앉았나. 1분, 2분, 3분? 앉아서 무슨 얘기를 했느냐”고도 다그쳤다.
 | | 정용석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던 중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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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당 조계원 의원 역시 정 사장에게 “용상이 개인 소파인가, 김건희가 슬리퍼 신고 스스로 (용상에) 올라갔느냐”고 묻기도 했다.
정 사장은 당시 김 여사의 경회루 방문 사유에 대해 “월대 복원 기념식과 아랍에미리트(UAE) 국왕 국빈 방문이 있었고, 답사 차원에서 간 것으로 기억된다”며 “(김 여사 등이) 국왕 내외분의 동선을 (점검)하면서 근정전을 들렀다가 경회루로 갔다가 흥복전까지 가다”고 답했다. 다만 여사가 근정전 용상에 앉은 것과 관련해서는 “기억이 안 난다”고 되풀이했다.
이어 “기획은 국가유산청에서 진행했고, 이배용 (전) 위원장 참석은 부속실에서 요청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이 전 위원장이) 와서 설명해주셨던 걸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민주당 이기헌 의원도 정 사장을 집중 추궁했다. 이 의원은 “근정전 어좌(용상)에는 누가 앉으라고 했나. 당시 이배용 전 위원장 블로그를 보면 어좌에 대한 글이 많다. 이배용 전 위원장이 권유한 것 아닌가. 위원장밖에 그럴 사람이 없다”고 따져 물었고, 이에 정 사장은 “(여사) 본인이 가서 앉지 않았을까 싶다. 계속 이동 중이었기에 앉았더라도 1∼2분 정도”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김교흥 국회 문체위원장은 ‘당시 상황이 구체적으로 기억나지 않는다’는 정 사장을 향해 “제대로 얘기 안 하면 여아 간사, 위원 간 합의해 위증죄로 고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문화재청장(현재 국가유산청장)을 지낸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 문제를 어떻게 보냐는 조계원 의원 질의에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