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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아 "불의에 굴하지 않아야"…조수진 "내부총질 끝판왕"

이유림 기자I 2023.03.02 17:02:22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수도권 합동연설회
최고위원 선거 1인 2표제…4명 중 1명 여성 몫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차기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친윤계’와 ‘비윤계’ 간 대립각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2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친이준석계 허은아 후보는 “어떠한 불의와 압력에도 굴하지 않아야 한다”며 당내 주류 세력인 친윤계를 직격했다.

반면 ‘친윤계’ 조수진 후보는 “이번에 내부총질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됐다”고 이준석계를 꼬집었다.

허은아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허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우리당 국회의원이 보여준 모습은 수많은 당원과 국민들께 걱정과 실망을 드리기에 충분했다”며 “반성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겉으로는 대통령을 위한다는 명분을 말하지만, 실상은 우리 안의 민주주의를 왜곡해 자신들만을 위한 권력의 철옹성을 만드는, 사적인 욕망을 추구하지 않았는지 자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당의 어떤 리더도, 어떤 의원도,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며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그저 납작 엎드려 숨죽이거나, 심지어 집단 린치의 선봉대를 자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허 후보는 “우리 의원이 가져야 할 자질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올곧음”이라며 “어떤 불의와 압력에도 굴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이 자리에도 저에게는 두려움이 크게 다가온다”며 “하지만 84만 당원의 다양한 목소리가 살아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그 중 한 사람인 저, 저의 소신까지 반드시 말하겠다고 동지 여러분 앞에 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절대 꺾이지 않겠다”며 “불합리하고 어그러진 상태를 바로잡아 올바르고 떳떳한, 큰 근본이 되는 길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최고위원 선거 경쟁자인 조수진 후보는 “전당대회는 내년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자신의 비전과 구상을 설명하고 당원의 선택을 받는 자리”라며 “누군가를 비난하고 꺾겠다는 것은 전당대회나 당원에 대한 예의를 알지 못하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조 후보는 “요즘 초등학생, 유치원생도 누구를 꺾으려고 달리기한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며 “많이 부끄럽다”고 질타했다.

이어 “내부총질의 끝판왕을 본 것 같다”며 “당의 외연 확장도 중요하지만 어떤 누군가를 통해 대리 출전하고, 조리돌림하는 이런 구태와 작별하지 않으면 대단히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최고위원 선거는 1인 2표제로 총 4명을 선출하고 이 중 한 명은 여성 몫으로 할당된다. 김병민·김용태·김재원·민영삼·정미경·조수진·태영호·허은아 후보 등 8명이 경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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