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줄 알라”·“이준석 교주엔 침묵”…토론회서 설전
27일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청년최고위원 포함)들은 첫 방송토론회에 가졌다. 이 자리에서 각 후보들은 상대방 후보를 비방하는데 대부분 시간을 할애했다. 특히 친윤계 후보와 비윤계 후보는 서로 과거의 행적과 이념론 등을 지적하며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가장 관심이 가는 분야는 윤석열대통령 1호 청년 참모로 불리던 장 후보가 과거 집필한 야설(야한 소설) 논란이었다. 과거 장 후보가 웹소설 작가로 활동할 당시 집필한 ‘강남화타’에 특정 여성 연예인을 성적으로 대상화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날 상대방 후보인 이기인 후보는 장 후보가 후보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 온라인 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 ‘아이유 갤러리’에서도 “가수 아이유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장 후보를 엄정 조치해야 한다”고 성명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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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일반 최고위원 토론회에서도 친윤계인 김용태, 허은아 후보와 친윤계인 민영삼, 조수진 후보 등이 과거 음주운전 전력,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내부총질 비판, 사문서위조 논란, 카멜레온 정치 등 날선 발언을 하며 팽팽한 기싸움을 연출됐다.
선공은 허 후보가 날렸다. 허 후보가 조수진 후보를 향해 “의원실 직원이 본인도 모르게 사직서가 제출돼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했다고 들었다. 면직서류가 위조된 것으로 드러나면 사퇴할 것이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조 후보는 “저는 음주운전 2건의 파렴치한 범죄는 저지르지 않았다”고 맞섰다.
아울러 이날 김 후보는 민 후보를 겨냥해 “안철수 후보가 ‘윤안(윤 대통령-안철수) 연대’라고 발언한 것, 친윤계인 박수영 의원이 윤심이 김기현 후보에게 있다고 발언한 것, 그동안 권력을 쫓아 카멜레온 정치한 것 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민영삼 후보는 “생각해 본 적이 없어 잘 모르겠다. 다만 카멜레온 정치 발언은 인격모독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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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대에서는 당대표 외에 최고위원 4명, 청년최고위원 1명이 각각 선출된다. 최고위원 선거는 당대표에 비해 인지도 싸움이 훨씬 치열할 수 있는데다 막판으로 갈수록 후보자 간 흠집내기가 거세져 선거에 어떤 결과를 미칠 지 주목된다.
이날 CBS노컷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24~26일 3일간 국민의힘 지지층 6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최고위원 적합도에서 민영삼 후보가 16.4%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어 조수진(15.9%), 김재원(12.7%), 김병민(10.3%) 후보가 뒤를 이어 2~4위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태영호(10.2%), 정미경(6.4%), 허은아(5.5%), 김용태(4.4%) 후보 순으로 나타났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일각에서는 선거전이 일부 후보에 대한 끌어내리기 전략으로 일관하면 오히려 친윤계의 세 결집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예상한다. 실제 이날 국민의힘 재선의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후보자 간 네거티브가 지속되면 당의 분열과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며 김기현·장예찬 후보를 향한 비방전을 멈출 것을 촉구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과거 김 후보의 대통령 탄핵 발언이나 윤안 연대설이 제기된 이후 어대현(어차피 당대표는 김기현) 대세론이 강화됐다”며 “장 후보에 대한 공격도 파괴력은 약하기 때문에 되레 친윤의 세력 결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