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자산운용은 지난 9일 법원에 KT&G를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지난해 10월 안다자산운용은 KT&G 이사회에 공개 주주 서한을 보내고 한국인삼공사(KGC) 인적분할상장과 사외이사 추가 증원, 배당증대, 자사주 소각 등을 요구했다.
KT&G 기업가치가 심각하게 저평가됐다는 판단에서다. 안다자산운용에 따르면 KT&G는 2008년말 기준 매출 3조2000억원에서 2022년말 기준 매출 5조7000억원으로 성장하면서 2008년 이후 현재까지 매년 영업이익을 1조원 넘게 내 왔다. 하지만 현재 주가는 2008년 수준으로 유지되는 등, 기업가치와 주주가치가 시장에서 극도로 저평가됐다고 안다자산운용은 지적했다.
KT&G로부터 관련 사항에 대해 충실히 검토할 예정이라는 답신을 받았지만 이후 추가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안다자산운용은 전했다.
안다자산운용은 “KT&G와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며 ”KT&G 경영진과 이사회가 주주제안을 받아들일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KT&G의 주주명부를 확보하고 일반 주주들로부터 주주권을 위임받아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 사항을 안건으로 상정한다는 계획이다.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명부에 오른 주주의 이름과 주소 등 신상정보 및 보유 주식수를 확인할 수 있다.
박철홍 안다자산운용ESG투자본부 대표는 “전문경영인이 운영하는 KT&G 이사회는 일반 주주들의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회사의 사업구조조정을 시행하고 자본배분을 효율적으로 운용해야 하지만 이를 위한 우리의 주주제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일반주주들과 함께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KT&G의 주주가치증대와 지배구조개선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KT&G는 “주주명부 열람 등사 청구 건에 대해 주주 증빙 등 적법한 요건을 갖추었음이 확인되면 주주권 보장 차원에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주서신과 관련해 주주가치 및 기업가치 극대화 차원에서 주주와 시장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충실히 검토하고 있다”며 “조만간 주주를 비롯한 시장 관계자들과 소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