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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서 규모 7.3 강진…최소 4명 사망·140여명 부상(종합)

방성훈 기자I 2022.03.17 16:37:04

16일밤 11시 36분경 후쿠시마 앞바다서 강진 발생
도쿄서도 건물 2~3분 ‘흔들’
미야기현 항구 2곳서 해일 관측…쓰나미 주의보 발령
후쿠시마 원전 냉각 한때 중단되고 신칸센 탈선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도호쿠 지방에서 16일 밤 강진이 발생해 신칸센 열차 탈선, 원자력발전소 냉각 중단, 대규모 정전 등 피해가 발생했다. 도호쿠 지방은 11년 전 ‘3·11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곳이어서 더욱 우려를 키웠다.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7.3 규모의 강진이 발생한 다음 날인 17일 미야기현의 한 슈퍼마켓 내부 모습.(사진=AFP)
◇일본 전역서 ‘흔들’…쓰나미 경보·수도권 정전 등 사고 잇따라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 36분께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진앙은 오사카반도 동남쪽 60km 부근으로 깊이는 60㎞이다. 규모 7~8 지진은 160㎞ 이상 수백㎞ 이하의 넓은 지역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의 최대 규모는 9.1이었다.

이번 지진으로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에서는 진도 6강의 흔들림이, 도쿄 시내에서는 진도 4의 흔들림이 각각 관측됐다. 도쿄에서는 2∼3분 가량 건물이 크게 흔들렸다. 이외에도 오사카 등 간사이 지역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됐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지진 발생 후 미야기현 이시노마키항에서는 30㎝, 센다이항에서는 20㎝ 규모 해일이 각각 관측돼 최대 1m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들 지역에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된 것은 작년 3월 20일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규모 6.9 지진이 발생한 뒤 1년여 만이다. 쓰나미 주의보는 17일 오전 5시경 해제됐다.

또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에서 소방서 등에 잇단 구급 요청 신고가 들어와 부상자들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와테현, 아키타현, 야마가타현 등에서도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NHK는 자체 집계를 토대로 17일 오전 9시 기준 2명이 사망하고 최소 126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재팬타임스는 최소 4명이 사망하고 14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고 전했다.

도쿄 등을 포함한 수도권 및 동북 지역에서는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16일 밤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7.3 규모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후쿠시마-시라이시 자오 구간을 달리던 토호쿠 신칸센 하행 차량 17량 중 16량이 탈선했다. (사진=AFP)


◇후쿠시마 원전 냉각 한때 중단…신칸센 탈선하고 도로 갈라져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2원자력발전소의 1호기와 3호기에서 사용후연료 수조의 냉각펌프가 한 때 정지됐다. 현재는 모두 복구된 상태다. 또 제1원전 5호기에서 화재 경보가 울렸지만, 실제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위원회 측은 설명했다.

열차 운항과 차량 통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JR동일본은 후쿠시마-시라이시 자오 구간을 달리던 토호쿠 신칸센 하행 차량 17량 중 16량이 탈선했다고 밝혔다. 차량에는 80여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 JR동일본은 이날 탈선으로 일부 구간에서 신칸센 운행이 중단됐으며 언제 재개될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마츠노 히로이치 일본 관방장관은 “첫 번째 지진 발생 후 이틀 뒤 종종 대규모 여진이 발생하기 때문에 무너진 건물이나 기타 위험한 장소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 1주일 정도는 최대 진도 6 정도의 지진에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16일 밤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발생한 7.3 규모의 강진으로 미야기현 시로이시시의 도호쿠 자동차도로 하행선이 손상됐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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