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구 접수원도 재택근무…'줌' 본사 가보니

김국배 기자I 2022.02.24 16:09:13

줌 아태 지역 미디어 대상 가상투어 진행
입구에선 재택근무 중인 직원이 키오스크 통해 안내 접수
''스마트 갤러리'' 기능으로 어디서 접속하든 똑같은 회의환경 구현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이 있는 화상회의 플랫폼 기업 ‘줌’ 본사. 입구에 들어서자 접수원 대신 키오스크가 방문객을 맞는다. 키오스크 너머에서 체크인을 도와주는 ‘가상 접수원’은 재택근무 중인 직원이다.

줌은 본사 입구에 ‘가상 리셉셔니스트’ 환경을 구현했다. (사진=줌)


24일 오후 12시 줌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미디어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시간 가상투어’를 통해 줌 본사를 둘러봤다. 이번 투어는 ‘줌 웨비나’ 솔루션을 활용했다.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이 많아서인지, 본사 내부에 돌아다니는 직원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리키 카푸르 줌 아태 총괄은 “우리는 모든 직원들이 자신의 근무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그들이 가장 편안하게 느낀 곳에서 최고의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줌이 가장 역점을 둔 건 커뮤니케이션을 하나의 플랫폼(줌 룸)으로 통합한 것이다. 화상회의, 전화, 채팅, 파일 전송, 콘텐츠 공유 등을 한곳에서 매끄럽게 처리할 수 있게 했다. 각기 다른 앱이나 플랫폼을 오갈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줌 직원들은 하이브리드 근무를 위해 이 줌 룸을 활용하고 있다. 회의실 등 업무공간을 손쉽게 예약하고 협업한다. 특히 ‘스마트 갤러리’ 기능은 사무실에서 일하거나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 모두 똑같은 크기로 화면에 잡혀 업무 집중도를 높여준다.

기존 회의 시스템은 카메라 한 대가 회의실에 있는 모든 참석자들을 비추느라 화면에 조그맣게 잡히고, 집에서 일하는 직원들만 가까이서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머릴라 헤임벅 줌 룸 담당자는 “참여자들의 얼굴만 포착해 갤러리 뷰로 보여주게 된다”며 “점심시간에 일을 하다가 음식 배달원이 들어오더라도 얼굴이 잡힐 일이 없다”고 설명했다.

회의 참석자들을 동일한 크기로 보여주는 ‘줌 룸 스마트 갤러리’ 기능


‘인터랙티브 화이트보드’는 회의에 참여한 사람들이 동시에 접착식 메모, 필기, 그리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화이트보드를 쓸 수 있는 기능이다. 회의에 참여하지 않은 직원에게 채팅이나 이메일로 화이트보드 내용을 전송하는 것도 가능하다. 줌에 따르면 줌 기능의 25%는 고객의 피드백에 의해 개발되고 있다.

줌은 하이브리드 업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봤다. 제프 스미스 줌 룸 총괄은 “거의 대부분의 고객이 하이브리드 업무 공간을 고민하고 있다”며 “지금 당장 매일 사무실로 출근하라고 하면 이직을 하는 직원이 많아지는 등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재택근무 확산에 따른 디지털 근로 감시 우려에 대해선 “줌은 각 개인이 어떻게 기술과 상호작용하는지 감시하는 게 아니라 공간을 얼마나 많이 사용하고 있는지, 어떤 기능을 썼는지 등의 부분을 관리한다”며 “생산성을 제고할 장비의 필수 수요를 확인하기 위해 데이터를 활용할 뿐 근로 감시 차원에서는 전혀 쓰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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