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투자금 중 1%만 기관”
세계적인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의 제프 커리 원자재 리서치부문장은 12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의 급격한 변동성을 두고 “비트코인에 들어와 있는 기관투자자의 비중은 1%에 불과하다”며 “시장의 안정을 위한 열쇠는 기관투자가들의 참여가 증가하는 것인데, 지금은 너무 그 비중이 작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현재 6200억달러(약 680조원) 남짓이다. 그 중 1% 남짓만 기관들의 투자금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개인투자자들이 들어와 있다는 것이다.
커리 부문장은 “비트코인 시장이 점차 성숙해지기 시작하고 있다고 본다”면서도 “초장기 시장에서는 변동성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커리 부문장의 분석처럼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하룻새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널뛰기 중이다. 이날 오후 11시30분 현재(미국 동부시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3만3410달러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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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고민 역시 이 지점에 있다. 비트코인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없어, 변동성 장세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커리 부문장은 “(기관투자자들이 더 유입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장기적으로 균형을 찾을 수 있다”면서도 “변동성과 불확실성 때문에 그 시기를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토로했다.
◇신채권왕의 경고 “하룻새 20% 손실 걱정은 비정상”
월가는 비트코인의 커지는 몸집(시가총액)만큼 고민이 커졌다. ‘신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이데일리 등이 참석한 투자자 웹캐스트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변동성이 너무 큰 위험한 시장으로 보인다”며 “1시간 안에 20%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걱정은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을 만한 자산으로 보지 않는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전날 “그렇게 급격하게 오르는 자산을 좋아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스콧 마이너드 구겐하임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이 그린 포물선 형태의 오름세는 단기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돈을 빼낼 시기”라고 했다.
문제는 비트코인에 몰려있는 투자자들이 대부분 개인이라는 점이다. 개인은 투자 규모 혹은 정보 등의 측면에서 기관에 비해 리스크가 더 크다는 평가다.
CNBC는 이와 관련해 여러 전문가들의 말을 빌어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는) 비트코인 투자에 유의해야 할 때”라고 했다. 코인플립의 대니얼 폴로스키 CEO는 “돈을 잃어도 될 때만 투자해야 한다”며 “변동성이 커서 수익이 날 수 있겠지만 대다수 투자자들은 손실을 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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