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개인이 채권 투자를 하려면 접근성이 상당히 떨어집니다. 이 때문에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ETF 44개 종목의 5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지난달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친절한 성 기자는 국내 증권사 채권 담당 연구원들에게 ‘지금 투자하면 좋은’ 채권형 ETF를 알아봤습니다.
대부분의 연구원들이 국내보다는 해외 채권을 최선호 ETF로 추천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회사채보다는 안전한 국채를 선호했는데요.
가장 많은 연구원들이 꼽은 추천 채권은 미국의 장기 국채인 TLT를 꼽았습니다. TLT는 미국 재무부가 발행한 20년 장기 국채를 추종합니다. 미국 블랙록 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로 총비용이 0.25%로 저렴하고 동일 그룹 중 규모가 가장 큽니다. 지난 한 달간 수익률을 보면 3% 이상입니다. 유사한 ETF는 SPTL가 있습니다. 중기채인 IEF도 담을만한 미국 국채로 꼽혔는데요. 채권 기간이 7년 이상으로 20년 대비 짧은 편입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연구원은 “국내 경기 하락을 전망하기 때문에 한국보다는 해외, 신흥국보다는 미국 등 선진국을 선호한다”며 “미국 국채는 리스크를 헤지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신흥국 채권, 리스크 우려 존재…인도·호주 선호
다만 신흥국 채권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렸습니다. 박태근 삼성증권 글로벌채권팀장은 “지난 한 달간 가격 조정을 받은 신흥국채권 및 달러화 표시 신흥국채권을 추천한다”며 “가격 저점대를 형성했고 미·중 무역분쟁 해소시 상승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정치 리스크 고조를 우려하는 NH투자증권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전병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흥국 채권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이 일어나고 있다”며 “높은 금리는 매력적이지만 하반기 강대강 정치 리스크가 커지면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소수 의견으로는 호주 채권이 이름을 올렸는데요. 다가올 금리 인하가 채권 수익률 증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전 연구원은 “신용등급 트리플A 수준인 호주 채권이 긍정적”이라며 “올해 호주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전문가들을 채권 투자에 앞서 투자 기간을 결정하는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김 연구원은 “목적에 따라서 채권의 기간을 결정해야 한다”며 “수익을 못내도 좋으니깐 안전하게 가겠다면 단기채, 채권투자로 리스크 감안 수익을 내고 싶다면 장기채 투자가 적절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