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숙명여고 쌍둥이 피의자 입건…"문제유출 정황 포착"

최정훈 기자I 2018.10.15 13:27:18

경찰 "디지털 분석 과정서 유출 정황 포착"
쌍둥이 2차 조사...자녀 중 한명 호흡곤란
이르면 이달 안에 검찰에 송치 예정

지난달 5일 서울 강남구 숙명여자고등학교 앞에 기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이날 경찰은 시험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 이 학교 교장실과 교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경찰이 서울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받는 전임 교무부장 A씨가 실제로 문제를 유출한 것으로 결론 내리고 A씨의 쌍둥이 자녀도 피의자로 입건했다.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15일 오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임 교무부장 A씨가 시험에 관해 두 딸에게 알려준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나타났다”며 “두 딸도 피의자로 입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청장은 “(압수했던 휴대전화 등 전자장비를) 디지털 분석하는 과정에서 시험에 대해 아버지가 알려준 정황이 나왔지만 구체적인 건 밝히기 어렵다”며 “A씨와 자녀들 모두 문제유출을 부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지난 6일 A씨의 두 딸을 처음으로 조사했다. 첫 조사 당시 자매 중 1명이 조사실에서 점심을 먹다가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병원에 실려 갔다. 경찰은 첫 조사 후 두 딸에게도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이틀 뒤인 8일 형사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4일 수서경찰서는 A씨와 두 딸을 재조사했다. 1차 조사 당시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던 학생은 두 번째 조사에서도 “답답하다”며 조사실 밖으로 나가 끝내 조사를 마치지 못하고 귀가했다.

수서경찰서는 피의자 신분인 A씨와 두 딸, 전임 교장·교감, 정기고사 담당교사 등 6명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한 후 이르면 이달 안으로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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