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AWS, ‘에이전틱 AI’ 입힌 5G 슬라이싱 공개…통신사 수익화 모델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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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기자I 2026.03.10 10:46:36

du·오렌지와 실증·도입 검토
실시간 수요 반영해
프리미엄 네트워크 자동 최적화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노키아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에이전틱 AI 기반 5G-어드밴스드 네트워크 슬라이싱 솔루션을 선보였다.

정적인 네트워크 운용을 넘어, 실제 현장 상황과 수요 변화에 맞춰 슬라이싱 정책을 실시간으로 조정하는 방식이다. 통신업계에서는 5G 투자 회수와 신규 수익원 발굴의 실질적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키아는 10일 AWS와 협력해 라이브 5G 네트워크에서 업계 최초의 에이전틱 AI 기반 5G-어드밴스드 네트워크 슬라이싱 솔루션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 통신사 du와 프랑스 통신사 오렌지가 각사 네트워크에서 이 기술을 시험하거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5G 수익화 해법으로 떠오른 ‘AI 슬라이싱’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하나의 물리적 네트워크를 여러 개의 가상 네트워크로 나눠, 서비스별로 서로 다른 품질과 성능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그동안 5G 핵심 수익화 수단으로 거론돼 왔지만, 실제 운용에서는 수동 설정과 정적 정책에 의존하는 한계가 있었다. 트래픽 급증이나 긴급 상황, 대형 이벤트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 변화에 즉시 대응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번 솔루션의 핵심은 여기에 에이전틱 AI를 결합했다는 점이다. AWS 기반으로 구동되는 노키아의 AI 슬라이싱 기술은 위치, 이벤트, 교통, 사고, 지도, 기상 등 공개 인터넷 데이터를 분석·추론해 통신사가 필요한 장소와 시점에 맞춰 프리미엄 슬라이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쉽게 말해 사람이 일일이 개입하지 않아도 네트워크가 스스로 상황을 인지하고, 적절한 품질 정책을 적용하는 구조다.

노키아는 이를 통해 통신사가 변화하는 네트워크 환경에 보다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정 지역에 갑자기 트래픽이 몰리거나 공공 안전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도, 네트워크 자원을 자동으로 재조정해 서비스 품질 저하를 줄이고 자원 활용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팔라비 마하잔 노키아 최고기술·AI책임자(CTAIO)는 “이번 혁신은 AI 네이티브 네트워크 진화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고도화된 네트워크 슬라이싱 역량과 에이전틱 AI를 결합해 사업자가 실제 환경에 동적으로 대응하는 프리미엄 인텐트 기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신사의 새로운 수익원 창출과 함께 기업·산업·소비자를 위한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지원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AWS도 네트워크 슬라이싱의 상용화 문턱을 낮추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미르 라오 AWS GTM 및 텔코 솔루션 부문 글로벌 디렉터는 “기존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수동 구성과 정적 정책 탓에 최종 고객의 온디맨드 활용에 제약이 있었다”며 “아마존 베드록의 에이전틱 AI 역량을 노키아 애플리케이션과 통합함으로써 사업자는 트래픽 급증부터 긴급 상황까지 실제 환경에 맞춰 지능적이고 상황 인지형 슬라이싱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네트워크 슬라이싱이 기술적 기능을 넘어 실질적 비즈니스 동력으로 전환되는 계기”라고 덧붙였다.

실시간 수요 대응…통신망 운영 방식 바꾼다

적용 범위도 넓다. 기업·산업 현장에서는 비트레이트와 지연시간 등 실시간 네트워크 지표를 바탕으로 캠퍼스, 비즈니스 파크, 도심 전역에서 서비스수준협약(SLA)을 충족하도록 무선접속망(RAN) 정책을 자동 조정할 수 있다. 제조, 사물인터넷(IoT), 드론, 스마트시티, 병원, 에너지, 교통, 항만 등에서 안정적인 프리미엄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긴급 상황 대응도 주요 활용처로 꼽힌다. 에이전틱 AI 기반 온디맨드 슬라이싱은 외부 데이터에 따라 특정 5G 기지국의 성능을 높여 응급 구조대나 공공 안전 당국에 우선적인 연결성을 제공할 수 있다. 동시에 대규모 트래픽 급증이나 기상 변화에 대응해 게이밍, 스트리밍, XR, AI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프리미엄 고객의 서비스 품질 유지에도 적용 가능하다.

대형 이벤트 현장에서도 활용도가 높을 전망이다. 콘서트, 스포츠 경기, 전시회처럼 일시적으로 데이터 수요가 집중되는 공간에서 AI가 네트워크 데이터를 분석하고 패턴을 추론해, 경기장이나 공원, 컨퍼런스 센터 내 슬라이싱 정책을 사전에 최적화하는 방식이다. VIP 관람객, 결제 시스템, 팬 참여 서비스, 영상 중계, 운영 인력 통신까지 각각의 우선순위에 맞춘 품질 제공이 가능해진다.

실증에 나선 통신사들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살림 알블루시 du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라이브 네트워크에서 이 솔루션을 가장 먼저 시험하는 기업 중 하나가 돼 뜻깊다”며 “핵심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이든 소비자 경험 개선이든, 고객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투사 하테피 오렌지 무선 및 환경 혁신 디렉터는 “이번 실증은 AI가 네트워크 운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인텐트 기반 슬라이싱을 통해 고객 니즈를 사전에 예측하고, 미션 크리티컬 서비스부터 몰입형 엔터테인먼트까지 다양한 수요에 맞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술적으로는 노키아의 5G 에어스케일 기지국, 만타레이 SMO, 에이전틱 AI 모듈이 아마존 베드록과 연동되는 구조다. AI는 네트워크 KPI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외부 환경 데이터를 바탕으로 RAN 정책을 자동 조정한다. 여기에 RAN·전송·코어를 아우르는 엔드투엔드 슬라이싱 기술과 엣지 슬라이싱이 결합되면서, 고용량·고보안·저지연 네트워크 환경에서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과 워크로드를 모바일 사용자에게 직접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아마존 EKS 하이브리드 노드도 활용된다. 통신사는 기존 인프라 위에 AI 에이전트와 네트워크 워크로드를 배포하면서, 클라우드와 엣지 환경 전반의 쿠버네티스 관리를 통합할 수 있다. 이는 향후 통신망이 단순 연결 인프라를 넘어, AI가 실시간으로 판단하고 최적화하는 자율형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결국 이번 발표는 네트워크 슬라이싱이 실험적 기술을 넘어 실제 수익 모델로 진화할 수 있느냐를 가늠하는 시험대로 읽힌다. 5G 상용화 이후에도 뚜렷한 수익화 모델을 찾지 못했던 통신사들로서는, AI를 접목한 인텐트 기반 슬라이싱이 기업·공공·소비자 시장을 동시에 겨냥할 수 있는 새로운 해법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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