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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DIG에어가스 예비입찰은 이달 중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주요 원매자에게 투자설명서(IM) 발송이 늦어지면서 전체 일정이 순연됐다. 예비 후보 가운데 KKR, 브룩필드, 아이스퀘어드캐피탈은 지난해 매각이 무산된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예비입찰에도 참여하며 국내 인프라 매물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는 곳이다. 매각 측은 예비입찰을 진행해 적격후보(숏리스트)를 선정한 뒤 본입찰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인 맥쿼리자산운용이 보유한 지분 100%다. DIG에어가스는 지난 1979년 대성산업과 글로벌 산업용 가스 기업인 프랑스 에어리퀴드의 합작으로 설립됐으나 2017년 경영 환경 악화로 MBK파트너스가 1조8000억원에 경영권을 사들였고, 2019년 맥쿼리자산운용이 2조5000억원에 MBK파트너스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매각 측이 희망하는 기업 가치는 5조원 수준이다. DIG에어가스의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추정치 2500억원에 멀티플 20배를 적용한 가격이다. 멀티플 20배는 지난해 매각을 추진했던 산업용 가스 제조사 에어프로덕츠코리아의 예상 매각가 산출에도 적용된 배수다. 이를 기준으로 한 에어프로덕츠코리아 기업가치 역시 최대 5조원으로 전망됐다.
다만 DIG에어가스가 지난해 실제로 올린 EBITDA가 2106억원으로 추정치를 밑돌면서 매각가가 4조원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산업용 특수가스는 장기 계약을 토대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는 인프라성 매물로 분류되지만, 반도체·디스플레이·전기차배터리 등 전방 산업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반도체 업황 부진이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산업으로 꼽히기도 한다.
DIG에어가스는 올해 하반기까지 충북 충주에 산업용가스 ASU플랜트를 신규 건설하는 등 신규 설비 투자도 적극 진행할 예정이다. 산업용가스 외에도 회사가 자체 설계한 공기분리장치(ASP)의 수출을 늘리며 산업용 가스 외에도 엔지니어링 부문으로 포트폴리오 확장을 노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