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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관론자도 돌아서게 한 소파이...실적 어땠길래 (영상)

유재희 기자I 2023.11.01 16:20:12

모건스탠리, ‘비중축소’→‘비중유지’·목표가 7달러
3분기 대출성과 등 개선...내년 전망 ‘긍정적’
유동성·자본 상태 등에 대한 우려 해소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미국의 핀테크 기업 소파이 테크놀로지(SOFI)가 3분기 깜짝 실적을 공개하면서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 특히 비대출 사업 부문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나타내면서 월가의 평가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31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제프리 아델슨 애널리스트는 소파이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비중축소’에서 ‘비중유지’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7달러를 유지했다.

제프리 아델슨은 지난 7월 소파이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유지’에서 ‘비중축소’로 낮춘바 있다. 높은 금리 등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대출 둔화 가능성,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에 따른 재융자 기회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하지만 3분기 실적 확인 후 다시 입장을 바꾼 것이다.

소파이는 2011년 설립된 미국의 대표적인 핀테크 기업이다. 학자금 대출 회사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모기지대출과 개인대출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또 ‘갈릴레오’라는 원스톱 디지털 플랫폼 운영과 투자 등 금융서비스를 확대하면서 비대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소파이는 최근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27% 증가한 5억3700만달러로 시장예상치 5억11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학자금 대출 등이 급증한 영향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03달러로 예상치 -0.08달러보다 양호했다.

전체 고객수는 690만명으로 3분기에만 71만7000명 늘었고, 고객 예치금도 157억달러로 3개월 새 23% 증가했다.

소파이는 향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종전 19억7400만~20억3400만달러에서 20억4500만~20억6500만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어 조정 EPS의 흑자전환 가능성을 예고했다.

소파이 측은 “대출의 65% 이상이 예금을 통해 조달했고 저원가성 예금이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성장 원동력은 비대출 사업이 될 것”이라며 “대출 사업은 추가적 성장 요인”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서비스 사업 부문이 사상 처음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의존적 사업 구조에서 탈피해 더 안정적인 사업을 시행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제프리 아델슨은 “대출 수수료 인하 등을 고려해 우리는 2024~2025년 매출 전망을 시장 예상치보다 낮게 추정하고 있다”며 “시장의 매출 기대치는 여전히 너무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했던 것을 볼 때 2024년 단기 전망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20억달러 규모를 웃도는 유동성을 고려할 때 자본 상태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소파이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는 트루이스트의 앤드류 제프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를 16달러에서 14달러로 하향 조정했지만 여전히 낙관론을 이어갔다. 그는 “인상적인 대출 실적과 비대출 부문에서의 예상 밖 성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고금리와 경기 침체 속에서 어려움은 있겠지만 전략 변화 등을 통해 잘 대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소파이 주가는 수년에 걸쳐 시장수익률을 웃도는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파이 주가는 지난해 71% 급락했지만 올 들어 64%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도 월가 호평에 힘입어 전일대비 8.8% 급등한 7.5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편 월가에서 소파이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19명으로 이 중 6명(31.6%)만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투자의견 컨센서스는 ‘보유’다. 평균 목표주가는 9.41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24.6%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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