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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번 회의에 참석한 양국 경제인들은 경제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를 약속했다.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은 “양국 경제계는 격동하는 국제 정세 속에 양국 협력이 위기를 극복하고 힘이 된다는 데 인식을 함께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문제인 먹고 사는 문제, 즉 경제에 초점을 두고 교류 확대 증진에 힘써나가는 데 합의했다”고 했다.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 역시 “이틀간 개최됐던 회의가 매우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고, 그 가운데 진지하게 양국 경제계의 의견을 교환할 수 있었다”며 “글로벌 경제환경이 엄중하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의 연계와 협력이 이제까지 볼 수 없을 만큼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했다.
양국 경제계는 구체적으로 제3국에서의 공동프로젝트와 디지털·그린 등 신산업 분야 등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제3세계 인프라 분야의 많은 프로젝트를 협력해서 함께 진행해 나가면 눈에 보이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한국은 제조 기술과 프로젝트 수행능력을, 일본은 소프트웨어 노하우나 금융 분야를 맡아 힘을 합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은 2025년 일본 오사카·간사이 세계 박람회의 성공적 개최와 2030년 부산 세계 박람회 개최 실현에 힘을 싣기로 했다. 일본 오사카·간사이 세계 박람회에 한국 경제계 인사들의 참석을 추진하는 동시에 일본 경제계는 2030년 부산에서 세계 박람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일본 정부에 이를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양국 경제계는 정치·외교 등을 둘러싼 양국 관계에 변화가 생기더라도 민간 경제 교류는 이어간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사키 회장은 “양국 경제인들은 민간 차원에서의 교류, 풀뿌리 차원에서의 교류를 이어왔다”며 “이 같은 교류가 이어진다면 정치가 아무리 움직인다고 하더라도 경제계는 반석처럼 견고하게 관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한일 경제인 회의는 1969년 시작돼 정치적 갈등이나 경제위기, 자연재해 등 여러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단 한 번도 중단하는 일 없이 매년 거르지 않고 열렸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한 뒤 4년 만에 대면 회의로 개최됐다. 이번 회의엔 한국 측 김윤 단장 등 164명이, 일본 측 사사키 미키오 단장 등 75명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