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국내 기업들이 해외 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소득이 증가하면서 본원소득 수지 흑자폭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 역사상 처음으로 상품수지 흑자폭을 앞질렀다. 본원소득수지가 앞으로 경상수지의 구조적 흑자를 열어줄 열쇠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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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경상수지는 298억3000만달러 흑자로 전년보다 흑자폭이 553억달러나 축소됐다. 한은 전망치 250억달러는 상회했으나 2011년(166억4000만달러)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국 부국장은 “높은 에너지 가격, IT경기 하강, 주요국의 경기 둔화 등에 비해선 양호한 성적을 냈다”며 “일본, 독일 등 우리나라와 같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나라에서 경상수지 악화라는 공통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상품수지는 150억6000만달러 흑자로 1년 전보다 무려 606억7000만달러나 쪼그라들었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117억5000만달러) 이후 가장 적은 흑자액이다. 서비스 수지 역시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지면서 여행수지 적자폭이 늘어난 영향 등에 55억5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경상수지 흑자를 떠받친 것은 본원소득수지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현지법인으로부터 배당을 받으면서 본원소득수지가 228억8000만달러 흑자로 역대 1위로 4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배당소득수지 또한 144억4000만달러로 1위를 찍었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 글로벌 분절화와 국내 기업의 해외 설비투자 확대 등은 상품수지에 부담”이라면서도 “순대외금융자산을 바탕으로 본원소득수지가 흑자를 지속, 경상수지 흑자 구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