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에 더해 운송거부 장기화로 제품 출하 차질이 이어지고 시멘트·석유화학 업계의 생산시설까지 일부 멈춰 서면 피해액 규모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전망이다. 김평중 석유화학협회 본부장은 “석유화학 공장은 한 번 멈추고 다시 제대로 가동하는 데까지 최소 2주가 걸리는 만큼 생산 차질에 따른 피해액은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 사태는 서민 경제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주요 산업단지 입구가 화물연대 차량으로 봉쇄돼 지역 중소기업들은 납품 길이 막혔으며 주유소 기름도 조만간 동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이미 주유소 상당수가 50% 이하의 재고로 버티고 있어 이른바 ‘기름 품절’ 주유소는 앞으로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도 2일 파업을 예고하고 나서면서 물류대란은 더 가중될 전망이다. 승객 운송을 우선순위에 두는 코레일 측 지침상 화물운송이 대폭 감소할 가능성이 커 철도를 통해 원자재와 제품을 유통하는 철강·시멘트·석유화학 업계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는 추가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미리 단정할 순 없지만 현재 산업 특성을 봤을 때 정유 분야가 시급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어 더는 늦출 수 없다고 판단되면 (추가 업무개시명령 발동을 위한) 국무회의를 언제든 소집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