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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트라우마 술로 의지”… 음주래퍼 장용준, 법정 최후진술엔

송혜수 기자I 2022.02.25 19:55:29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음주 측정 요구에 불응하고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래퍼 장용준(21·활동명 노엘)씨가 법정 최후진술에서 “매우 부끄럽고 죄송하다”라며 “유년 시절 트라우마로 인해 술에 의지했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무면허 운전·경찰관 폭행 등 혐의로 입건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아들인 래퍼 장용준(노엘)이 지난해 9월 30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신혁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장씨의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장씨가 음주운전 등으로 인한 집행유예 기간에도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장씨의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도로교통법 위반에 관한 사실관계는 인정한다”라면서도 “(공무집행방해 범행은) 지극히 짧은 1초 정도 시간에 이뤄졌고 그 정도도 경미해서 공무집행 방해나 폭행에 이르렀다고 보기엔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피고인은 사건 직후 피해 경찰관들에게 직접 찾아가 사과했고 지금도 본인의 행동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장씨도 최후진술에서 “2019년 이후 다시 술과 관련된 문제로 또 이 자리에 서게 돼 매우 부끄럽다”라며 “경찰관들과 사랑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게 돼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아버지 아들로 노엘이기 이전부터 인터넷에서 아버지에 대한 비난과 손가락질을 몸으로 느끼며 트라우마를 가지고 유년 시절을 보냈다”라며 “가수 활동 후에도 신분이 파헤쳐져 자연스럽게 술에 의지하고 술을 먹게 되면 폭력적으로 변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또 “잘못을 인정하고 사회에 복귀하기 위해 알코올 치료도 받겠다”라며 “새로운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고 떳떳한 인생을 살도록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인 장씨는 지난해 9월 18일 오후 10시 30분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성모병원사거리에서 벤츠 승용차를 몰다가 다른 차와 접촉사고를 냈다.

당시 그는 현장에 출동한 서초경찰서 소속 경찰관의 음주 측정 요구에 불응하고 경찰관을 머리로 들이받아 현행범 체포됐다.

이후 지난달 열린 3차 공판에서는 장씨의 범행 당시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영상에서 장씨는 출동한 경찰관에게 “저 운전 안 했는데요. 씨X”이라며 음주 측정을 거부하고 “비키라고 XX야”라고 욕설을 했다. 또 경찰관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계속된 음주 측정 거부에 경찰관이 영상 채증을 시도하자 그는 “지워, 지우라고”라고 소리치며 강하게 반발했다. 경찰이 “여성분(동승자)이 조수석에 있다가 운전석으로 옮긴 것 아니냐”라고 묻자 “뭘 옮겨요 씨X”이라고 했다.

도로 위에서 몸을 비틀대며 저항하던 장씨는 결국 수갑을 찬 뒤 순찰차 탑승했다. 이 과정에서 강하게 저항하던 장씨는 경찰관을 폭행했다.

장씨에게 머리를 가격당한 피해 경찰관은 “아아”라고 비명을 지르며 “(장씨가) 내 머리를 쳤다”라고 말했다. 이후 지구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장씨는 고통을 호소하며 “수갑을 풀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경찰관이 제지하자 “X까세요 XX아”라며 재차 욕설했다.

장씨 측은 앞서 수사기관에서 ‘수갑 때문에 손이 아파 몸부림을 치다 경찰과 실수로 부딪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그는 지난 2019년에도 음주운전 및 운전자 바꿔치기를 한 혐의로 지난해 6월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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