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락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개발자 프로덕트 마케팅 매니저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헬스케어, 게임 등의 분야에서 약 10년간 개발자로 일해온 그는 ‘오픈스택(클라우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커뮤니티 활동 등을 하며 오픈소스를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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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스택 관련 문서 등을 번역하며 오픈스택 프로젝트 국제화팀 리더까지 맡았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에는 3년 전쯤 합류했다.
최 매니저는 ‘개발 히스토리’를 다 볼 수 있다는 점을 오픈소스의 큰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개발자들이 많은 고민을 하고, 주기적으로 생각을 정리한 끝에 나온 ‘커밋(소스코드에 변경사항을 추가하는 것)’이 쌓여서 하나의 오픈소스가 된다”며 “그 내역을 다 볼 수 있다는 건 개발자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어떻게 (생각을 코드로) 발전시켰는지 살펴볼 수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오픈소스를 활용해 더 쉽고 빠르게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다는 경제적 이점을 넘어 개발 히스토리를 역추적해 개발 노하우를 배우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과정에서 커뮤니티에서 이뤄지는 개발자 간 소통도 그가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부분이다.
최 매니저는 “요즘 소프트웨어 개발은 혼자서는 못한다”며 “하다못해 인증 연동 등 많은 부분에서 다른 환경을 이해하는 일이 필요한데, 그 부분을 가장 빨리 배울 수 있는 게 오픈소스”라고 했다. 협업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깃허브(오픈소스 커뮤니티)에 소스코드만 공개한다고 오픈소스가 아니다”라며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논의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최 매니저도 적극적으로 오픈소스 개발 활동을 해왔다. 그가 2015년 1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약 6년간 오픈스택 프로젝트에 한 ‘커밋’ 개수는 200개(211개)가 넘는다. 번역한 단어는 6만1472개라고 한다. 그는 “오픈스택 활동이 마이크로소프트에 입사한 뒤 실무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도 했다.
작년에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진행한 ‘컨트리뷰션 아카데미’에서 ‘애저 클라우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라는 프로젝트의 멘토링을 하기도 했다. 이는 클라우드 환경을 접하는 개발자들이 관련 오픈소스와 클라우드 동작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 기능 개선, 컨트리뷰션(기여)을 장려하는 프로젝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 클라우드를 위한 SDK를 오픈소스로 제공하고 있다.
그는 “기본이 탄탄한 개발자도 필요하지만, 빠르게 변하는 기술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것도 개발자의 중요한 역량”이라면서 그 점에서 오픈소스 개발 활동을 추천했다. 오픈소스만큼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접할 수 있는 수단은없다는 얘기다. 최 매니저는 “기본이 되는 기술은 중요하다. 다만 IT는 빠르게 변한다. 클라우드가 대표적”이라며 “오픈소스는 그 어떤 ‘배움의 장’보다 유의미할 것”이라고 했다.
※이 기사는 NIPA OpenUp과 이데일리가 공동 기획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