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은 메타버스 단독 준비보다는 업계 선두인 네이버제트와 손잡았다. 크래프톤 입장에선 네이버제트의 ‘제페토’ 운영 노하우를 받아들여 메타버스 시장 진입을 위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서비스 연착륙을 노릴 수 있다.
네이버제트는 크래프톤과 협업 발표 이전에도 게임사 슈퍼캣과 합작법인 젭(ZEP)을 설립한 바 있다. 합작법인 대표는 슈퍼캣 대표가 겸임하고 있다. 이후 젭은 슈퍼캣 게임인 ‘바람의나라:연’의 2D그래픽을 채택한 복고풍 메타버스를 내놨다.
이번 협업도 슈퍼캣과 젭의 사례를 따를지 주목된다. 크래프톤이 전면에서 세계적 흥행작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실력을 메타버스에 담고 네이버제트가 합작법인을 통해 커뮤니티 서비스 노하우를 지원하는 맥락으로 예상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 협업에 대해 “현재 제페토엔 아시아 지역 위주로 10대 여성 이용자가 많아, 남성이나 다양한 연령대 그리고 서구권 이용자 확장 측면에서 여러 사업자와 협업을 추진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양사 협업에서 언급한 ‘언리얼 엔진(개발도구)’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언리얼 엔진은 고품질 3D그래픽 게임 개발도구로 유명하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시리즈 등으로 언리얼 엔진을 다루는 실력이 업계 최고 수준에 오른 회사다. 2D그래픽 또는 각진 3D픽셀 모양이 두드러지는 기존 메타버스 대비 보다 고품질의 메타버스 출현도 예상해볼 수 있다. 크래프톤도 “높은 품질의 UGC(이용자창작콘텐츠) 오픈 메타버스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양사는 합작 법인 설립 시기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메타버스 프로젝트는 합작법인 설립 이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 관계자는 “아직 업무협약 단계로 구체적으로 밝힐 부분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