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6주기를 맞아 ‘별이 된 아이들’을 추모하는 책이 잇달아 출간됐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어린이문학 작가들의 2020 작품집 ‘슬이는 돌아올 거래’와 416합창단의 활동과 작가 김훈·김애란의 글을 더한 ‘노래를 불러서 네가 온다면’이 그것이다.
◇동시·동화로 전하는 그 날의 아픔
위기에 처한 강아지를 구하려는 아이들(‘어떤 소리’), 우주를 돌아 집으로 돌아온 아이(‘슬이는 돌아올 거래’), 손주를 잃고 눈물을 꾹꾹 눌러 참는 할머니(‘복자 할머니’) 등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2014년 67명의 글·그림 작가가 모여 ‘한뼘그림책’을 만들고 광화문과 안산을 비롯해 전국에서 100여 차례 전시와 북콘서트를 했다. 이를 묶어 ‘세월호 이야기’를 발간했다. 손바닥만 한 타일을 들고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 22개 지역을 돌며 4676명의 글과 그림을 받아 2015년 4월 16일, 진도 팽복항에 ‘세월호 기억의 벽’을 만들었다.
2018년 4월 16일에는 진도민,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팽목항 주변에 기억과 성찰의 도보 순례길인 ‘팽목바람길’을 만들어 달마다 걷기 시작했다. 책은 세월호를 기억 저 아래로 침몰시키지 않기 위해 6년 동안 한순간도 멈추지 않았던 어린이문학인들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슬픔 감싼 유가족의 노래
참사 이후 유가족들을 찾아가 마음을 함께했던 김훈, 김애란 작가가 세월호에 대한 에세이를 집필해 책을 완성했다. 김훈 작가는 “그들의 노래는 일상의 사소한 구체성에 바탕해 있었고, 사람의 목소리로 사람의 슬픔을 감싸서 슬픔을 데리고 슬픔이 없는 나라고 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애란 작가는 “권력과 자본이 모든걸 앗아간다 해도 한 인간으로부터 끝끝내 뺏어갈 수 없는게 있다는 걸 세월호 유족들을 보며 배웠다”고 했다.
아이들에게 보내는 세월호 엄마 아빠들의 손글씨 편지도 실었다. ‘네가 그렇게 좋아하던 노래를, 엄마가 부르고 있어. 그래서 노래 부를 때마다 미안하고 아파.’(단원고 2학년 3반 유예은 어머니), ‘아빠는 오늘도 우리 아들 만날 날을 기다리며 웃어보련다. 부디 그곳은 착하고 따뜻한 곳이길 소망한다’(단원고 2학년 4반 김동혁 아버지).
내년이면 세월호 참사에 대한 공소시효가 끝난다. 아이들을 구하지 않은 이들에게 마땅한 책임을 물으리라 약속했던 유가족들의 가슴은 타들어가고 있다. 책의 인세 전액은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합창단의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활동에 쓰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