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6일부터 미국산 자동차에 40% 관세…포드·테슬라 '울상'

김인경 기자I 2018.07.02 16:13:36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이 6일부터 미국에서 수입되는 자동차에 25%의 보복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며 미국 기업들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포드자동차, 테슬라, BMW, 다임러 등 미국 생산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타격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6일부터 미국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에 25%의 추가 관세를 적용하면서 미국 포드자동차 등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업체들이 추가 관세 대비에 나섰다.

지난 5월 중 당국은 시장 개방을 확대하기 위해 이번달부터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오는 6일 34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 부과를 강행하자 미국산 자동차에 대해서는 무역전쟁의 일환으로 고율의 관세를 적용하기로 한 것

이에 따라 25%의 추가관세까지 더해 40%의 관세를 물어야 하는 미국 자동차 기업과 미국 생산 비중이 높은 유럽계 업체들은 더 큰 가격 부담을 지게 된다. 포르셰, 렉서스 등 유럽과 일본에서 차를 선적하는 회사들은 기존 방침대로 15%의 관세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기업 중에선 포드자동차, 테슬라 등 미국 생산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타격이 크다. 제너럴 모터스의 경우 중국 현지 생산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포드는 지난해 중국에 6만5000대의 링컨과 1만9000대의 포드를 수출했다.

또 테슬라는 작년 중국에 수출한 차량이 약 1만7000대다. 테슬라에겐 중국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이에 테슬라는 중국에서 모델S 가격을 11만4400달러에서 10만7000달러로 인하할 계획도 세웠다. 그러나 관세 때문에 가격이 12만5300만달러로 오히려 오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 자동차 기업들뿐 아니라 독일 BMW, 다임러 등 미국에서 생산해 중국으로 수출하는 독일 자동차 기업들 역시 타격이 예상된다. BMW의 경우 지난해 미국 스파턴버그에서 37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는데 이 중 70%를 수출하며 수출 자동차 네 대 중 한대는 중국으로 간다.

포드 자동차 측은 “정부는 무역장벽을 높이는 게 아니라 낮추기 위해 서로 협력해야 한다”면서 “두 정부가 계속해서 협상을 통해 문제들을 해결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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