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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는 작년 벤처펀드 조성 및 벤처투자 동향을 29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벤처펀드는 지난 2016년 처음 3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 역대 최고치인 4조4430억원이 조성됐다. 전년대비(3조 4625억원) 대비 28.3% 증가했다.
이 같이 금액이 늘어난 배경은 ‘모태펀드 추경’과 민간 출자가 견인한 덕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정부는 모태펀드에 8600억원이라는 역대 최대의 추경을 편성했다. 민간 출자자수와 출자금액도 각각 36.2%, 24.3%로 대폭 늘어났다.
지난해 벤처투자 규모는 역시 2조3803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지난 2016년(2조1503억원) 대비 10.7% 증가 하는 등 지난 2013년 이후 5년 연속 투자금액이 증가했다. 투자받은 기업수는 소폭 증가(75개)했으며, 평균 투자금액은 약 18억원이었다. 다만, 창업초기기업에 대한 투자비중은 업체수 기준 소폭 감소했다.
지난 2016년 주춤했던 해산조합의 수익률도 1.07%에서 지난해 3.43%로 크게 개선(2.36%포인트)됐다. 지난해 해산한 51개 조합은 1844억원의 수익을 냈다. 총 1조1088억원을 투자해 1조2932억원을 회수했다.
창업투자회사(이하 창투사) 설립현황을 보면, 신규로 등록한 창투사는 5개로, 벤처캐피탈 출신이 2개를 설립하고, 제약.바이오 기업인 파마리서치프로덕트와 메디톡스가 각각 창투사를 설립했다. 부산경남 지역의 중견기업들도 창투사를 설립해 선배 중견기업과 벤처캐피탈리스트의 창업투자회사를 설립해 재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벤처자금 투자를 받은 기업 수는 2016년 1191개사에서 지난해 1266개사로 소폭 늘었으며, 평균 투자금액은 18억8000만원이었다.
창업 초기기업(3년 이내)과 창업 3~7년 기업에 대한 투자 업체 수는 각각 570개사(43.7%)와 363개사(27.8%)로 전년대비 각각 0.4%, 8.7%씩 늘었다. 업종별 투자금액은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가 5159억원(21.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통·서비스(17.6%), 바이오·의료(16%)순으로 투자가 집중됐다.
벤처캐피탈로부터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기업은 414억원을 유치하며 테슬라 상장 1호로 주목받고 있는 카페24로 조사됐으며, 두 번째로는 31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한 씨티케이코스메틱스였다.
지난해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창업투자회사는 KTB네트워크로 43개 기업에 총 1285억원을 투자했다. 다음으로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33개 기업에 1102억원, 한국투자파트너스가 62개 기업에 959억원을 각각 투자하며 뒤를 이었다. 지난해 창업 초기기업에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창업투자회사 역시 KTB네트워크로 22개 기업에 총 744억원을 투자했다. 이어 소프트뱅크벤처스가 17개 기업에 430억원, 한국투자파트너스가 23개 기업에 241억원을 각각 투자해 2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투자과장은 “제도개선을 통해 민간자금 유입이 확대되는 것을 확인다”면서 “작년 결성된 펀드가 올해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하고, 올해에도 혁신모험펀드를 조성하는 등 벤처투자 시장에 자금이 충분히 공급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자생력 있는 민간 중심의 투자생태계 강화를 위한 ‘벤처투자촉진법’ 제정과 모태펀드 운용도 개편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