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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 쓰던 골프채 1700만원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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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구 기자I 2014.03.11 19:45:50

최초 650만원에서 시작 3배 경합
휘호 '무한탐구'는 2300만원 낙찰

1700만원에 팔린 이병철 회장의 골프채 세트(사진=아이옥션)


[이데일리 김인구 기자]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의 이름값은 역시 높았다.

경매업체 아이옥션이 11일 오후 5시부터 서울 경운동 본사에서 진행한 ‘제24회 아이옥션 세일’ 경매에서 이병철 회장이 쓰던 골프채 세트가 1700만원에 팔렸다.

로트 번호 119번. 호암 이병철 골프채 세트. 시작가는 650만원이었다. 단박에 서면 입찰이 호가 50만원 올렸다. “700만원, 750만원, 800만원… 1000만원, 1000만원, 1050만원 없으십니까.” 공균파 경매사의 목소리가 빨라졌다. 계속해서 호가가 50만원씩 올랐다. 이전까지 비교적 조용하던 경매장에 순식간에 뜨거웠다.

응찰자가 4~5명으로 늘어났다. 1500만원을 넘기자 두 사람의 경합으로 압축됐다. “1600만원, 1650만원, 1700만원. 현재 최고가 1700만원. 1750만원 없으시면 드립니다.” 경매사가 “1700만원”을 세 번 호가한 후 낙찰봉을 내리쳤다. “1700만원 낙찰, 75번 고객님께 드립니다.”

골프채 세트는 이병철 회장이 생전에 사용했던 제품이다. 3~10번 아이언 8개, 샌드웨지와 퍼터, 우드 4개와 드라이버 1개로 구성돼 있다. 아이언은 1980년대 반도스포츠에서 판매했던 카보렉스 제품이다. 일본 다이와에서 생산한 것으로, 고탄성의 카본 섬유를 원료로 제작됐다. 역시 다이와 제품인 드라이버에는 이병철 회장의 영문 이니셜인 ‘B.C.LEE’가 새겨져 있다. 골프티와 골프공도 포함됐다.

앞서 진행된 고미술품보다는 확실히 경쟁이 치열했다. 숨죽이며 호가 경쟁을 지켜보던 100여명의 고객들은 낙찰이 결정되자 축하의 박수를 쳤다. 곧이어 진행된 로트 번호 120번 이병철 회장의 휘호 ‘무한탐구’는 1200만원에 시작해 2300만원에 낙찰됐다. 역시 최초가 대비 2배가 넘었다. ‘무한탐구’는 가로 126㎝, 세로 32㎝ 크기다. 호암이라는 호와 함께 좌측 하단에 낙관이 있다.

공균타 경매사는 “골프채로 인해 이번 경매는 좀더 열기가 높았던 것 같다. 삼성그룹 쪽에서도 사전에 몇 차례 문의가 온 적은 있으나 경매에 참여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에는 이밖에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자료와 책, 편지, 가야시대에 제작된 입체감이 살아있는 압형 토기 2점, 표암 강세황의 ‘수하인선도’ 등 총 204점이 나왔다. 최고가는 압형 토기로 1억2000만원에 서면 응찰자에게 팔렸다.

이병철 회장의 영문 이니셜이 박힌 드라이버(사진=아이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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