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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韓 '롤러코스피'에 투자자들 막대한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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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I 2026.08.25 14: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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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한국 증시 변동성 주목…개미 손실 사례 보도
"집단 영향력 큰 '개미' 압박에 李대통령 정치적 부담"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한국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에 주목하며 개인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5일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실시간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실시간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WSJ는 ‘세계에서 가장 뜨거웠던 한국 주식시장, 공포의 롤러코스터로’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인공지능(AI) 붐에 올라탔던 코스피지수가 붕괴돼 6주 만에 시가총액 2조5000억달러(약 3456조원) 어치가 증발했다고 전했다. 코스피지수 이후 저점 대비 약 20% 반등했지만 주요국 증시에서 보기 드문 극심한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76% 상승해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 순위도 1년 전 세계 13위에서 5위로 올라서며 영국과 프랑스를 추월했다. 올해 6월에는 코스피가 9000선을 넘어서며 지난해의 3배 이상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AI 수요의 지속 가능성과 중국 반도체업체의 경쟁력 확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반도체주 중심의 상승세가 꺾였다. 개인투자자들이 레버리지 상품과 신용거래를 통해 투자 규모를 확대했던 만큼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도 증폭됐다. 지난 5월 레버리지 ETF 출시 당시 웹사이트가 마비될 정도로 관심이 높았으며 전업주부와 학생, 은퇴자 등 신규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시장에 진입했다.

WSJ는 코스피 투자에 뛰어들었다가 손실을 본 개인 투자자들의 사례를 조명했다. WSJ는 “개인 투자자들은 개별적으로는 힘이 약하지만 집단적 영향력이 크다는 의미에서 ‘개미’로 불린다”고 썼다.

서울의 한 회계사는 SK하이닉스 주식 투자로 단기간에 40%의 수익을 거둔 뒤 약 2만9000달러(약 4000만원)를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에 투자했지만, 이후 투자금이 69% 감소해 약 9000달러(약 1244만원)만 남았다. 그는 과거 주식 투자에 적극적이지 않았고 미국 ETF에만 소액을 투자했었지만 코스피지수가 무섭게 급등하자 단기적으로라도 시장 상승세에 올라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는 “주변에서 너무 많은 사람이 주식 수익을 자랑하기 시작하면 고점에 왔다는 게 내 철칙이었다”면서도 “FOMO(소외될 것이라는 두려움)에 결국 넘어갔다”고 말했다.

한 소프트웨어 개발자 이가영 씨도 지난해 말 저축과 가상자산 투자 수익금 약 1만4000달러(약 1935만원)를 SK하이닉스와 관련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했다. 지난 5월 한때 수익률이 58%를 넘었지만, 시장 하락 이후 기존 수익을 모두 반납해 현재 투자자산은 최초 투자금보다 5% 줄었다.

직장을 그만두고 음향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윤경민 씨는 퇴직금 절반을 반도체주에 투자했다가 일주일 만에 7200달러(약 1000만원)를 잃었다. 그는 “시장이 영원히 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코스피 급락이 정치적 부담으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WSJ는 짚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스스로를 ‘개미’라고 표현하며 주가 부양을 목표로 한 자본시장 개혁에 앞장섰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근 두 달간 하락해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가장 낮은 43.3%를 기록했다. 야당은 정부와 여당의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과정과 시장 대응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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