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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양적 확장의 공식이 깨졌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점포를 먼저 확보하면 상권을 선점할 수 있었지만, 5만개를 넘긴 시점부터는 같은 상권내 자기잠식이 본격화됐다. 신규 점포가 열릴수록 기존 가맹점의 매출이 쪼그라드는 구조가 반복되면서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특히 외부 경쟁이 편의점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쿠팡이츠·배민 등 퀵커머스(즉시 배송)가 ‘30분 배달’을 내세우며 즉시성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고, 다이소는 생활용품과 간식류에서 편의점과 직접 경쟁하는 채널로 부상 중이다. 편의점의 핵심 경쟁력이었던 ‘가까움’만으로는 더 이상 차별화가 되지 않는 환경이 된 셈이다. 안팎으로 성장 공간이 좁아진 업계가 점포의 ‘질’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이에 주요 편의점 3사는 일제히 ‘중대형 우량 점포’ 출점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CU와 GS25의 신규 출점 가운데 83㎡(25평) 이상 중대형 점포 비중은 각각 47.3%, 48%로 절반에 육박한다. 불과 3~5년 전만 해도 20% 안팎이었던 수치가 두 배 이상 뛴 셈이다. 세븐일레븐 역시 신규 점포를 기본 83㎡ 이상으로 검토하며 중대형 우량 입지 중심의 출점을 강화하고 있다.
전략의 핵심은 단순한 대형화가 아니다. GS25는 기존 점포를 더 좋은 입지로 옮기면서 면적을 키우는 ‘스크랩 앤드 빌드’ 전략을 병행하고, CU는 우량 점포 간 통합·확장을 통해 기존 가맹점의 체질까지 바꾸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 CU가 올해 개점한 중대형 신규점의 일평균 매출은 전년대비 6.4% 신장하며 가시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다.
특화 점포 확대도 핵심 축이다. 과거 편의점이 생필품을 빠르게 사는 ‘근거리 소매점’이었다면, 지금은 특정 카테고리를 깊게 파고드는 특화매장이 늘어나는 추세다. CU가 성수동에 연 디저트 특화점, 충북대 앞 231㎡(70평) 랜드마크점을 비롯해 세븐일레븐이 자체브랜드(PB)·즉석식품을 강화한 차세대 모델 ‘뉴웨이브’ 매장이 대표적이다. 단순 구매가 아닌 체류와 반복 방문을 유도하는 공간으로 편의점의 역할이 넓어지고 있는 셈이다.
물론 편의점 업황 회복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내수 소비 둔화와 경쟁 심화가 겹치면서 점포당 매출 성장에도 구조적 한계가 있고, 중대형 점포는 임대료와 인테리어 비용이 높은 만큼 매출 성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가맹점주의 리스크만 커지는 구조가 될 수 있다. 대형화와 특화가 본사의 브랜딩 전략에 그치지 않고 가맹점 현장의 손익까지 바꿔야 진정한 질적 전환이라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점포수를 늘리던 방식으로는 예전 같은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단계에 들어섰다”며 “이제는 점포당 매출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대형 점포 확대는 이어지겠지만 가맹점 수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유지가 쉽지 않다”며 “본사와 점주가 함께 감당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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