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9~20일 허난성의 뤄양과 정저우 지역을 시찰했다.
뤄양의 스마트팩토리를 방문한 시 주석은 “현대 제조업은 과학기술의 역량 강화와 불가분의 관계로 기술 연구를 적극 강화해야 한다”면서 제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폭스콘 생산공장이 위치한 정저우는 중국의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이기도 하다.
시 주석의 이번 허난성 시찰은 허난성 제조업 부문의 발전을 장려하고 중부 지역의 부상을 촉진하는 데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한 조치라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분석했다.
톈진 행정대학원의 총이 교수는 GT에 “허난성은 주요 곡물 생산지일 뿐만 아니라 강력한 산업 기반을 가지고 있다”며 “풍부한 노동력과 오랜 산업 기반, 지방 정부의 적극 투자 유치 노력은 제조업에서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제조업은 국가 기초이자 강한 나라의 기초”라며 “산업 기반은 산업 공급망의 안전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전환 및 업그레이드를 촉진하는 데 중요한 지원”이라고 진단했다.
시 주석이 허난성을 방문해 제조업과 과학기술을 강조한 시기가 최근 미국과 갈등이 다시 불거지는 시점과 겹친다는 점에서도 해석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은 지난 12일 중국과 경제무역 회담을 통해 서로에 대한 관세를 대폭 낮추겠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튿날인 13일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이 화웨이의 첨단 반도체 칩인 어센드를 사용하면 미국 수출 통제를 위반하는 것이라며 사실상 화웨이 칩 사용에 제동을 걸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시 주석의 시찰과 관련해 “외부 불확실성이 경제에 부담을 주는 상황에서 중국산 산업의 이점을 확대하겠다는 약속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특히 올해는 중국이 10여년간 추진한 ‘중국 제조업 2025’가 마무리되는 해다. 이런 시점에서 미·중 협상 후 첫 시찰 장소로 허난성을 택한 것은 중국의 자립 추진을 드러냈다는 관측이다.
|
미국의 압박에 대응해 중국 자체 과학기술 혁신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의 직접 표적이 된 화웨이는 지난 19일 접이식(폴더블) 노트북인 ‘메이트북 폴드’를 공개했다. 화웨이 자체 운영체제(OS) ‘하모니’를 적용한 이 노트북은 키보드가 없는 초박형 모델로 관심을 모았다.
샤오미는 오는 22일 자체 개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쉬안제O1’ 발표회를 개최한다.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업체 TSMC의 3㎚(나노미터·1㎚=10억 분의 1m) 첨단 공정을 활용한 것으로 곧 대규모 양산에 나선다.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과학기술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먼저 핵심기술 전쟁에서 승리하고 산업 업그레이드를 달성해야 한다”면서 “개발 요구에 부응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제품 부가가치를 지속 개선하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