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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서열 2위' 국가주석에 트엉 당 상임서기

박종화 기자I 2023.03.02 17:00:37

올해 52세로 역대 최연소…당 서기장 최측근
'공직 부패 책임' 전임자 낙마 후 한 달여 만에 발탁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보 반 트엉 베트남공산당 상임서기가 새 베트남 국가주석으로 선출됐다.
보 반 트엉 신임 베트남 국가주석이 2일(현지시간)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사진=AFP)
홍콩계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베트남 국회는 2일(현지시간) 임시회의를 열고 98.3% 찬성률로 트엉 서기를 국가주석으로 선출했다. 베트남에서 국가주석은 국가 서열 2위로 외교·국방정책을 책임진다. 트엉 신임 주석 임기는 2026년까지다.

트엉 주석은 1970년생으로 베트남 역사상 최연소 국가주석이 됐다. 그는 상임서기가 되기 전 호찌민 시당 부서기, 중앙당 중앙선전교육위원장을 지냈다.

트엉 주석이 선출되기 전 베트남 국가주석 자리는 한 달 넘게 공석이었다. 응우옌 쑤언 푹 전 주석이 1월 중도 퇴진했기 때문이다. 공직사회 부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는 게 명분이었다. 최근 베트남 공직사회는 보건부 장관이 코로나19 검사 키트 관련 비리로 공안에 체포되는 등 부패 문제로 몸살을 앓았다.

친미 개혁파였던 푹 주석이 국가서열 1위이자 친중 보수파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과 힘겨루기에 밀렸다는 해석도 나왔다. 푹 주석에 앞서 그의 측근으로 꼽히던 부총리 두 명도 일시에 경질됐다.

트엉 주석은 쫑 서기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그는 푹 전 주석이 낙마하는 계기가 됐던 반부패 운동을 쫑 서기장과 함께 주도했다. 트엉 주석은 취임사에서도 부패 척결과 청렴을 국정 과제로 제시했다.

레 홍 히엡 싱가포르 동남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베트남 공산당이 능력주의보다는 청렴도와 정치적 충성도를 우선시하려는 것 같다”고 SCMP에 말했다. SCMP는 트엉 주석이 2026년 임기를 마치는 쫑 서기장 뒤를 이을 가능성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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