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올 들어 194.41% 상승하며 50만800원으로 2021년을 마감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7위에서 2위로 도약한 것은 물론,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와 시가총액 차이를 1조4560억원 수준으로 좁히며 코스닥 대장주도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에코프로비엠은 2차전지 양극재 제조업체다.
역시 2차전지 소재기업 엘앤에프(066970)는 올해 221.05% 상승하며 22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조원 수준이던 시가총액도 7조7418억원까지 불어나며 코스닥 시총 20위에서 4위로 껑충 뛰었다.
게임주 역시 올해 돌풍의 주역에 섰다. 신작들이 대규모로 출시된 데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기반 대체불가토큰(NFT)을 내세우며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특히 위메이드(112040)는 올해 362.08% 상승하며 3만원대 주가가 17만원대로 껑충 뛰었다.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도 106위에서 무려 6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는 올해 미미한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005930)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0.63%(500원) 내린 7만83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올 한 해 3.33% 하락했다. 코스피 상승률(3.63%)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000660)는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올해 10.55% 강세를 보였지만 지난 10월 10만원선을 내주며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유는 업황 우려였다.
지난 8월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겨울이 오고 있다’(Winter is coming)라는 보고서를 내고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등 업황이 악화할 것이라고 봤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8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SK하이닉스의 목표가는 15만6000원에서 8만원으로 각각 내렸다. 이에 반도체주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심지어 10월에는 ‘6만전자’로 밀리면서 반도체 업황이 장기 불황으로 접어들 것이란 우려까지 나왔다.
연말이 되면서 내년 3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 전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며 반도체주는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여전히 ‘7만전자’에서 올해를 마감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직 메모리 업황이 완전히 돌아섰다고 속단할 수 없다”며 “코로나 재확산,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감, 인플레 우려와 금리인상 등 시스템 리스크가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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