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이원영, 김기현 해명 요구…"송전철탑 선로도 휘었다"

장영락 기자I 2021.10.13 16:21:55

지난주 김기현 소유 울산 임야로 역세권 연결도로 노선 계획변경 문제 지적
"땅값 상승 저해되는 송전철탑 선로 휘었다" 추가 의혹 제기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울산지역 임야 투기 의혹, 역세권 연결도로 노선 변경 압력 의혹을 제기했던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이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자료=양이원영 의원실
양이 의원은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김 원내대표가 지난주 의혹 제기 후 내놓은 해명 내용을 반박하고 송전철탑 선로가 김 원내대표 소유 땅을 둘러서 휘어진 채 설치된 데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양이 의원은 먼저 “김기현 원내대표님, 울산시 내부자료 어떻게 구하셨느냐”며 김 원내대표가 해명을 하며 공개한 현장 사진 등이 울산시 내부자료라는 점을 지적했다. 양이 의원은 “페이스북에 인용한 항공사진(노선도)과 터널사진(종단면도)의 출처다. 어떻게 이 자료를 구했느냐”며 “울산시가 김기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는 저에게 제출한 자료와 동일한, 삼동~KTX울산역 간 도로 개설사업 「타당성 연구보고서」, 「타당성조사 결과보고서」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 보고서 어디에도 김기현 원내대표가 인용한 노선도와 터널그림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가 공개되지 않은 울산시 내부자료를 받았다는 것이다. 양이 의원은 “혹시 비공식 통로로 받으셨나. 울산시 공무원이 공문서를 전임 울산시장에게 전달했다고 이해해도 되느냐. 그렇다면 ‘밤의 울산시장님’ 아니냐”고 되물었다.

양이 의원은 KTX 역세권 연결도로 노선이 김 원내대표 땅 중앙으로 옮겨진 사진을 김 원내대표 측이 공개한 것도 일종의 기만이라고 주장했다.

양이 의원은 “2007년 도로개설사업 타당성 연구용역 중간보고부터 등장한 휘어진 노선은 김기현 원내대표 소유 임야 일부만을 거쳐 갔다. 그런데 김기현 원내대표가 직접 올린 노선도는 정확히 김기현 원내대표 땅 한가운데를 관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이 의원은 김 원내대표가 본인 소유 임야에 “산 속을 뚫고 지나가는 터널로 계획”돼 있다며 자신의 임야 토지 보상과는 큰 관련이 없다는 취지로 해명한 데 대해서도 “절토를 할지 터널을 건설할지는 내년 봄에 착수되는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에서 결정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결정되지도 않은 터널 시공으로 해명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양이 의원은 “역세권 연결도로가 휘더니, 이젠 송전철탑 선로마저 휘었다”며 지가 하락 요인인 송전철탑은 김 원내대표 소유 임야를 피해가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양이 의원은 “송전철탑 선로는 김기현 원내대표 소유지의 가장자리를 아슬아슬하게 타며 둘러가고 있었다”며 “법적책임 운운하는 협박과 왜곡으로 진실을 비켜 가지 마시고, 이제라도 국민께 답해 달라”며 해명을 요구했다.

양이 의원은 “땅값 상승에 도움 되는 도로 계획노선은 김기현 원내대표 소유 땅 중앙으로 휘어지게 변경되고, 땅값 상승에 저해되는 ‘송전철탑 선로’는 김기현 소유지 외곽의 고지대 쪽으로 휘어지게 한 것이 맞느냐”며 김 원내대표의 책임있는 해명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자료=양이원영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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