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사이클 온다"…증시문 두드리는 반도체 장비업체들

신민준 기자I 2021.01.05 15:34:36

엘비루셈·루켄테크놀러지스, 코스닥 상장 도전
SK실트론도 주식 상장 가능성도
올해 글로벌 반도체시장 전년比 8~10% 성장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반도체 장비기업들이 증시 문을 두드리고 있다. 특히 올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 도래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식 상장(기업공개·IPO) 추진 기업이 잇따를 가능성도 점쳐진다.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및 한국반도체산업협회
5일 전자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소재기업 엘비(LB)루셈은 주식 상장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엘비루셈은 디스플레이용 반도체 후공정기업으로 연내 코스닥시장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엘비루셈은 최근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할 공동주관사로 KB증권을 선정했다. 엘비루셈은 2004년 LG와 일본 오키나반도체가 합작해 설립했다. 당시 사명은 루셈이었지만 엘비세미콘에 매각되면서 사명을 엘비루셈으로 바꿨다. 삼성 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가 주요 고객사다. 2019년 기준 매출 1697억원, 영업이익 175억원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기업 루켄테크놀러지스는 소재·부품·장비 특례로 코스닥 이전상장에 도전한다. 현재 코넥스시장에 상장됐지만 연내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이전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전해진다.

루켄테크놀러지스는 반도체 테스트 소켓용 부품과 백색유기발광다이오드(WOLED) 검사 장비 제조기업으로 2007년에 설립됐다. 루켄테크놀러지스는 삼성전자(005930)와 LG디스플레이 등과 주로 거래하고 있다.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 공급사인 SK실트론의 상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SK실트론은 미국 듀폰사로부터 인수한 화합물 웨이퍼 사업이 신규 성장 동력이다. SK실트론이 주식시장에 상장할 경우 시가총액은 4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반도체 장비기업들은 주식상장을 통해 얻은 자금으로 설비투자 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도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반도체 장비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전년대비 8∼1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전년과 비교해 약 13∼20%, 시스템반도체시장은 약 5.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반도체 중 D램은 연초부터 초과수요로 전환해 그 폭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며 낸드는 초과공급 상태를 유지하다 하반기부터 초과 수요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했다.

시스템반도체는 수요 기업의 자체 칩 개발과 공정 미세화에 따른 파운드리(위탁생산) 수요 증가, 비대면 경제 활성화와 5세대(5G) 이동통신 보급 가속화에 따른 5G 통신칩·고해상도 이미지 센서·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 수요 증가를 성장의 원으로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예상되면서 반도체 장비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함께 주식 상장 도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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