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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회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김 의원은 안정적인 리더십, 정 의원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치, 전 의원은 ‘친문’을 내세운 끈끈한 당·정·청 관계를 강조했다. 김 의원은 “‘통합 리더십’으로 당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며 152석 과반 의석을 얻었다가 몰락한 열린우리당을 언급했다. 정 의원은 “180석을 얻어 단독으로 법안을 패스트트랙에 올릴 힘을 얻었지만 칼은 칼집에 있을 때 힘을 발한다”며 대야 협상력을 강조했다. 전 의원은 “국회가 제대로 일할 수 있어야 한다”며 상시 운영 국회체제와 국회 내 비상경제특위 설치 등을 제안했다.
오는 7일 당선자총회 후보자 정견발표 직후 치르는 경선에서 선출하는 민주당 원내대표는 어느 때보다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다. 민주당이 4·15총선에서 180여 석에 이르는 의석을 확보한 만큼 단독 입법도 가능하다. 동시에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극복과 이로 인한 경제 위기 해결이라는 막중한 책임도 진다.
김 의원은 친문(친 문재인)이자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가까운 당권파다. 우원식, 홍영표 전 원내대표 당시 정책위의장을 지냈다. 정 의원은 계파색이 옅어 ‘무계파’로 분류되며 20대 후반기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19대 국회 민주당 원내수석을 역임했다. 비교적 야권과 관계가 원만해 대야협상력이 높다고 평가된다.전 의원은 소위 문 대통령의 ‘삼철’(이호철·양정철·전해철)로 불리는 실세이자 ‘원조 친문’ 인사로 분류된다. 끈끈한 당청관계를 전면에 내세운 배경이기도 하다.
여권에서는 2강(김태년·전해철) 1중(정성호)로 구도가 잡혔다고 본다. 다만 친문 후보가 양립한 만큼 표가 갈라지고 비주류 의원들의 결집이 이뤄질 경우 대역전극도 배재할 수 없다. 원내대표 이후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과 당대표 선거가 이어지는 만큼 친문과 원조친문 그리고 무계파 사이에 ‘균형론’이 미리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향방은 68명에 이르는 초선 당선인들이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해찬 체제하에 공천권을 얻었던 만큼 당권파인 김태년 후보 측에 우호적이라 전망하기도 한다.
세 후보는 초선 당선인을 위한 공약을 쏟아냈다. 김 의원은 ‘초선이 먼저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초선 의원의 전문성을 충분히 살릴 수 있도록 상임위에 우선적으로 배정하고, 공약실천지원단을 만들어 운영하겠다”고 공언했다. 정 의원은 “선입견이나 개인적 관계없이 원내 당직을 배분하고 다양한 소통 창구를 만들겠다”고 선수에 따른 차별 없는 의정 활동을 위한 환경개선을 약속했다.전 의원 역시 초선 의원의 상임위 우선 배정과 총선 당시의 공약 실현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