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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다 먼저 달아오른 경기…與野 후보 공방전 벌써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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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환 기자I 2018.03.21 17:06:55

서울시장, 한국당 인물난 등 구도 형성 아직
경기지사, 與野 후보군 정해지며 경쟁 치열
대권 후보였던 이재명·文복심 전해철 與양강
남경필, 한국당 후보로 확정…야권연대론도

이재명 전(前) 성남시장(왼쪽부터)과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남경필 현(現) 경기지사.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6월 지방선거를 정확히 12주 앞둔 21일 17개 광역단체장 중 최대 유권자를 가진 경기지사 레이스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대권으로 가는 ‘직행열차’라고 평가받는 서울시장보다 오히려 경기지사 경쟁이 먼저 달아오르는 이례적인 모습이다.

여야를 통틀어 선두주자라는 말이 나오는 이재명 전(前) 성남시장은 이날 대리인을 통해 경기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접수를 마쳤다. 야권에서는 남경필 현(現) 경기지사가 자유한국당 단수후보로 공천이 확정됐다.

경기지사는 지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3위를 차지한 이 전 시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전해철 민주당 의원, 5선 의원 출신인 현직의 남 지사가 후보군으로 뛰는 만큼 다양한 의미에서 상징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반면 서울시장은 제1야당인 한국당이 인물난을 겪으면서 후보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고, 민주당 후보군으로 언급되던 민병두·전현희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 등의 경선 참여가 무산되면서 아직 불씨가 당겨지지 않고 있다.

與, 대중 인지도 이재명 vs 당내 기반 전해철

남 지사 외에 뚜렷한 인물이 눈에 띄지 않는 야권에 비해 여당 내에서는 경기지사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기 위한 물밑경쟁이 한창이다. 이 전 시장과 전 의원·양기대 전 광명시장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이 전 시장과 전 의원이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전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국면과 지난 대선 경선을 통해 중앙정치권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특유의 ‘사이다 발언’과 부부동반 텔레비전(TV) 프로그램 출연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반면 전 의원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재직부터 문 대통령과 손발을 맞춰온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으로 대선 공신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또 경기도당위원장을 지내 당내 기반과 조직력에서는 이 전 시장보다 크게 앞서 있다는 평가다.

정권교체 이후 각각 70%와 50%를 넘나드는 문 대통령과 당 지지율을 바탕으로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말이 나오는 만큼 두 후보 간 기 싸움도 치열하다. 지난달에는 이 전 시장의 “경기도 15만 권리당원들도 자신의 삶을 바꿔줄 사람을 선택하지 문 대통령 쪽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지지하는 건 아니다”라는 발언과 관련, 전 의원이 “문 대통령에 대한 반대가 많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라면 우려스럽다”고 하면서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전 시장과 가까운 당내 인사들은 지지율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데 전 의원이 무리한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사실상 이미 게임은 끝난 것인데도 전 의원이 흠집 내기를 이어가고 있다”며 “지난주 경기도의원 66명 중 53명이 전 의원 지지 선언을 한 것도 전형적인 줄세우기”라고 꼬집었다. 반면 전 의원과 가까운 한 경기 지역 의원은 통화에서 “여론조사에서 이 전 시장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전 의원의 (당내) 조직기반이 탄탄한 만큼 인지도만 올라가면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전해철, 남경필 상대로는 공동전선

당내에서는 치열하게 맞붙는 이 전 시장과 전 의원이지만 남 지사를 향해서는 공동전선을 구축하는 모양새다. 이 전 시장과 남 지사는 전날 경기도 버스준공영제를 놓고 각각 “영생흑자기업 만들기·엉터리”·“억지주장·오만무도한 발언”이라며 페이스북에서 공방을 벌였다. 전 의원도 경기도와 서울시를 통합하는 남 지사의 ‘광역서울도’ 구상 등에 연일 날을 세우고 있다.

막상 남 지사와 본선에 들어가면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이란 예상에서 나오는 사전 견제라는 분석이다. 경기지역 한 여당 의원은 “경기지사는 지난 4번의 선거를 모두 현 야권이 가져갔을 만큼 결코 쉬운 지역이 아니다”라며 “특히 경기북부 접경지역 등은 아직도 보수세가 만만치 않아서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본인의 거부 의사에도 유승민 공동대표의 차출론이 계속 거론된다. 서울 안철수·경기 유승민 카드로 좀처럼 오르지 않는 당 지지도를 도약시켜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또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모두 선을 긋고 있지만, 서울 안철수(바른미래당)·경기 남경필(한국당)로 야권 단일화를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점쳐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야권연대는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인위적인 주고받기 식이나 정치협상 단일화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의 새정치라는 것이 그런 게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당선이 돼도 본인의 정치적 행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역시 “야권연대가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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